매일신문

"피해자가 의지할 방패 될 터"…최재경 신임 대구지방검찰청 검사장

국민 시선에서 정성 들여 업무처리…학창시절 보낸 대구 애정도 각별해

최재경 신임 대구지검장은 10일
최재경 신임 대구지검장은 10일 "기본에 충실한 검찰이 되겠다"며 취임 소감을 밝혔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뼈저린 반성을 통해 잘못된 관행이 있다면 과감히 타파하겠습니다."

10일 취임한 최재경(51'사법연수원 17기) 신임 대구지방검찰청 검사장은 "대구경북에서 미래를 꿈꾸고 성장한 제가 검사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고향으로 돌아오니 개인적으로는 무한한 영광이지만 그만큼 걱정과 부담감도 크다"며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사회 질서를 유지하는 등 검찰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대구지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최 지검장은 가장 먼저 원칙과 기본에 따른 공정한 검찰권 행사, 검찰 본연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등 '기본에 충실한 검찰'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이 검찰을 신뢰하지 않게 된 이유는 검찰권 행사가 공정하지 못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라며 "공정에 대한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사건을 처리해야 하고, 그 절차 역시 투명하고 명확해야 하며 중립성이 지켜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검찰의 시각이 아닌 국민의 시선에서 내 가족이나 친척의 일을 처리한다는 마음으로 정성을 기울여 업무를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범죄자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고, 피해자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기둥, 방패가 되는 것이 검찰의 기본 임무인 만큼 검찰 본연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대구지검을 만들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최 지검장은 "지체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라는 말이 있듯 송치 사건이나 고소'고발 사건은 신속'정확하게 처리하겠다"며 "이와 함께 국가 경제를 해치는 권력형 부정부패 사범과 서민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민생침해 사범, 4대 악, 강력범죄 척결에도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생계형이나 정상 참작의 여지가 있는 범죄는 구형을 감경해 주거나 기소유예를 적절히 활용하는 등 따뜻한 법치 구현도 강조했다.

지난해 말 터진 검란 사태와 검찰 개혁과 관련해선 "우리(검찰) 자신도 부끄러움과 불명예를 감수해야 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검찰권의 주인인 국민께 걱정과 실망을 드리고, 그 결과 국민의 검찰에 대한 신뢰가 훼손된 것"이라며 "이러한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하고 도덕성과 정치적 중립성에 대해 어떠한 의혹도 없도록 우리 스스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라고 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사실상 마지막 중수부장이었던 최 지검장은 중수부 폐지와 관련해서는 "중수부가 폐지되더라도 권력형 부정부패, 민생침해 사범, 4대 악, 강력범죄 등의 척결을 위해선 이전 중수부에서 했던 기능 자체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으니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대구경북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9세 때 경남 산청에서 대구로 온 최 지검장은 대구에서 중앙초교, 청구중, 대구고를 졸업하는 등 학창시절 대부분을 대구에서 보내 사실상 대구가 고향이라는 것. 그는 "대구가 태어난 고향은 아니지만 학교를 대구에서 다녀 친구들도 다 대구에 있고, 대구 출신 검사 모임에도 참석하는 등 '대구 사람'"이라고 말했다.

최 지검장의 대구 근무는 이번이 세 번째로 1990년엔 김천지청, 2000년엔 대구지검에서 근무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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