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절정에 다다르고 있다. 라디오에선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 노래가 쉼 없이 흘러나오고 거리에는 예쁜 꽃무늬가 그려진 봄옷들이 선보이고 있다.
설렘과 두근거림에 친구들은 경주 벚꽃축제에 갈까, 진해 군항제에 갈까 하면서 여기저기 봄 축제에 나들이가자고 난리였다. 그러나 막상 가려니 차가 없는데 어떻게? 주말에 비 온다는데 어쩌지?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그런데 봄꽃은 경주도 아니고, 진해도 아니고, 제주도 유채꽃도 아니었다. 우연히 신문에서 보고 알게 된 대구 올레길에, 계명대 성서캠퍼스에, 두류공원에 이미 있었다. 올레길 가운데 왕건이 도망간 길이라 붙여졌다는 '왕건길'에선 사과나무로 오고 있는 봄을 만날 수 있었다. 5년 만에 가게 된 계명대에서는 이렇게나 예쁜 벚꽃길이 있는지 처음 알게 됐다. 우리 집과 가장 가까운 두류공원에서도 예쁜 봄의 색깔을 마음껏 느낄 수 있었다. 비싼 돈을 내고 가지 않아도, 유명한 축제는 아니더라도 대구에도 봄은 이미 와있었던 것이다.
아! 그때 봄이 나에게 알려준 삶의 소중한 지혜 하나. 비단 벚꽃뿐 아니라 인생의 중요한 것 역시 멀리 있는 것이 아니구나, 중요한 것은 내 가까이에 있다는 것이었다. 등장 밑이 어둡다고, 내가 행복을 멀리서 찾지는 않았는지 생각하게 됐다. 벚꽃은, 봄은, 또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말로서가 아니라 이렇게 몸소 알려주는 봄이여! 고맙구나. 가까이 있어 사소하게 여겨지는 것들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잊고 지내는 건 아닌지 다시 한 번 뒤돌아 보게 됐다.
최지미(대구 서구 중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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