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AD 121~180)는 로마제국의 황제이자 철학자다. 세계사에서 통치자와 철학자가 결합된 것은 아주 드문 일이다. 로마 제국의 황금기에 재위했던 그는 평판이 좋은 가문에서 태어났다. 그는 최상의 교육을 받았으며, '명상록' 제1권에서 그런 기회를 준 가족과 교사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아우렐리우스의 철학은 기원전 3세기에 출현한 스토아 철학에 기초를 두고 있다. 그는 개인교사를 통하여 스토아 철학을 배웠다. 그는 자신이 남긴 원고의 제목을 '나 자신에게'라고 썼지만, 후세의 사람들은 '명상록'이라고 명명했다. 이 이름은 적절하지 않지만 이미 관행이 되어 버렸다.
'명상록'은 독창적이라기보다 에픽테투스의 철학에 현저하게 의존하고 있다. 그는 에픽테투스가 내건 2개의 계명, '인내하고, 금욕하라'를 충실히 따랐다. 이 계명은 부동의 마음으로 환경을 받아들이도록 요구한다. 이 책은 스토아 철학의 표어인 의무, 부동, 의지 등을 강조하고 있다. 청교도적'금욕적'정적주의적 태도는 도피주의적이기도 하다.
그는 우주는 유기적 생명체이며, 모든 것이 서로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개인과 사회는 분리되지 않으며, 개인의 복지는 공동체의 복지로부터 초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우렐리우스는 또한 인간은 자연의 섭리에 따르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간의 본성은 이성이며 이성에 따라 살아야 행복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연의 섭리는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작용한다. 죽음과 삶, 명성과 불명예, 부와 가난은 선인이나 악인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다. 나쁜 일들이 선한 사람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 질병이 그 좋은 예이다. 질병은 자연적인 것으로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아우렐리우스는 이성에 따라 살기 위해서는 개인은 덕을 획득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에게 있어서 행복은 덕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가 제시하는 덕은 여러 가지다. 온유, 용기, 진실, 성실, 소박, 자립, 정직성, 위엄, 끈기, 향락에 대한 혐오, 운명에 대한 만족, 자비심, 마음의 자유, 검소함, 과묵함, 고매함, 마음의 평정 등이다.
이 책 전체에 흐르고 있는 아름답고 우울한 분위기가 사람들을 사로잡는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인생의 위안과 영감을 얻고 있다. 특별히 이 책은 세계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위엄을 보여준다.
신득렬 전 계명대 교수 paideia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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