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병원·의학교 변천사
경북대병원과 경북대 의과대학(현 의학전문대학원)이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기까지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근대의료 도입 초기 한반도의 거의 모든 병원들이 그러했듯이 대구에 처음 들어선 서양식 병원도 우리 손으로 세워진 것은 아니었다. 일제는 침략의 야욕을 달성하기 위한 방편 중 하나로 의료를 보급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물이 대구 동인의원이었다.
그러나 동인의원의 역사를 그리 길지 못했다. 대한제국의 국권을 빼앗은 일제는 조선총독부를 통해 의료도 일원화하기 시작했다. 전국에 자혜의원을 세운 것도 그런 정책의 한 갈래였다. 대구 동인의원도 관립 자혜의원으로 바뀌었고, 의료진도 일본 군의관 출신들로 교체됐다. 이후 지방자치라는 미명 아래 도립 대구의원으로 바뀌었지만 성격과 의료진은 그대로였다. 대화재가 발생해 당초 지어진 목조 건물이 모두 불 타버리고, 현재 위치에 새 병원을 세운 것은 전화위복이었다.
이런 병원의 변천 과정에서 의학 교육도 파란만장한 역사의 질곡을 경험하게 된다. 짧은 기간 동인의원에서 의학교를 열고 학생들을 가르쳤지만 그 역사는 그리 길지 못했고, 나름의 결실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의학강습소를 열고 의사를 키워낸 지 10년 만에 말 그대로 정식 의학 교육기관인 의학전문학교로 승격되는 쾌거를 이뤄내기도 했다.
김수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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