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른살 극단 처용, 101번째 선택은…

'아빠들의 소꿉놀이'로 30주년 기념공연

▲극단 처용의 30주년 기념 창작극,
▲극단 처용의 30주년 기념 창작극, '아빠들의 소꿉놀이'. 해고당한 40대 가장 둘이 이를 속아주는 아내들의 마음도 모른 채 놀이터에서 소꿉놀이를 한다.

극단 처용(대표 성석배)이 벌써 한 세대를 건너뛰고 있다. 1983년에 창단돼, 올해로 벌써 30주년이다. 그동안 딱 100회의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이번 기념공연이 101번째다. 19일부터 6월 9일까지 우전소극장에서 열린다.

극단 처용이 30주년 기념공연으로 선택한 작품은 창작극 '아빠들의 소꿉놀이'로 오세혁 작가, 표원섭 청주대 연극학과 교수가 연출을 맡았다. 배우로는 김일우·조정웅·김은진·최종임 등 남녀 각 2명씩, 4명이 출연한다.

이번 극은 대한민국 40대 가장의 무거운 가정적·사회적 짐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해질 무렵 아파트 놀이터에서 회사에서 퇴출된 40대 후반의 초보 해고자 '꾸부정', 그리고 해고된 지 1년이 넘은 베테랑 해고자 '대머리'가 만난다.

'대머리'는 무려 1년이 넘도록 해고당한 사실을 감쪽같이 숨기고 여전히 회사 다니는 척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도저히 해고 사실을 말할 수 없는 '꾸부정'은 가족에게 들키지 않고 회사 다니는 척을 잘하고 있는 대머리에게 그 노하우를 알려달라고 한다. 이에 '대머리'는 '꾸부정' 같은 보통 사람은 불가능하다며 거절하지만, '꾸부정'의 끈질긴 애원에 결국 그를 제자로 받아들인다. 둘은 재취업을 할 때까지 해고된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3단계 방침을 철저하게 지킨다. 이렇게 둘은 해고당하지 않은 척을 하지만 사실 그 아내들은 이미 해고된 것을 알고 있다. '꾸부정'의 아내 '단발'은 '대머리'의 아내 '파마'에게 역시 남편의 실직을 모르는 척하기 위한 가장술의 노하우를 전수받는다.

표원섭 연출은 "창작작품으로 직장에서 해고당한 남편들의 아내 속이기와 아내들의 속아주기를 해학과 웃음을 통해, 따뜻한 사랑과 가족애를 형상화한 인간적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053)653-2086, 010-6672-7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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