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으로 구성된 포항다소리세오녀합창단이 12일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창단 2주년 감사음악회 '마리의 결혼 이야기' 공연을 열었다.
이 공연은 한 여인이 가족과 친구들을 뒤로하고 머나먼 한국 땅에 시집오게 된 이야기가 중심이다. 결혼이주여성들이라면 누구나 느껴왔던 마음속 이야기를 음악과 함께 잘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이날 1천여 관객으로부터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주인공 마리 역은 7년 전 결혼해 포항에서 살고 있는 필리핀 출신 김아영(31) 씨가 맡았다. 김아영 씨의 본명인 '마리앤카사스'와 극 중 배역의 이름이 같아 화제가 됐다. 김 씨는 "한 달여 연습 기간 동안 꼬박 뮤지컬 속 '마리'로 살 만큼 열심히 연습했다. 관객들이 생각 이상으로 열렬히 환호해줘 기쁘다"며 "이번 뮤지컬을 통해 다문화가정과 결혼이주여성들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더욱 개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포항다소리세오녀합창단은 2011년 4월 구성됐다. 같은 해 9월 KBS 제1회 전국민합창제 '더하모니'에서 KBS 남자의 자격 '청춘합창단'과 대결을 벌여 하모니상을 수상,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