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대구가 교육도시로 일컬어진 것은 이곳에 화랑정신이 서려 있고 성리학의 본향이며 선비의 고을로 애국심과 정의감이 강한 고장이란 데서 연원을 찾을 수 있다. 다른 도시에 비해 중'고등학교와 대학교가 많은 편이고 매년 서울 명문대에 많은 학생이 합격했다.
대한민국이 세계 9대 무역국, 무역 1조달러, G20 의장국이 될 정도로 국가가 발전한 것에 대해 세계 석학들은 그 발전의 원동력을 교육에서 찾고 있으며 미래 대한민국의 번영과 발전 또한 교육사업뿐임을 역설하고 있다. 이 같이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던 교육의 중심도시로 대구가 자리매김하였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대구교육을 돌이켜 보면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을 뿐만 아니라 언론의 비판 또한 파고가 높다. 학교 교육현장이 각종 학교폭력, 왕따, 저질언어, 무관심, 무책임, 무목표의 사각지대로 변질한 지 오래다. 목표가 모호한 중학교육은 교육블랙홀이 형성됐고 고등학교는 대학진학이란 단일 목표를 향해 다양한 재능과 능력의 소유자들에게 단순화된 교육모델 제공으로 재능을 맘껏 발휘할 수 없게 되었다.
이같이 교육 현실이 학생과 교사 간의 신뢰와 존경심을 상실케 하고 소통의 부재로 갈등이 고조되며 교사들의 절망과 자괴감이 증폭되고 교육행정의 편의로 지식이 편식되고 대학교육에서의 융합인재 양성이 어려운 실정이다.
학생과 교원들이 대구로의 유입이 단절되었고 학교평준화, 고입고사제 폐지, 남교사 감소, 대학입시전형의 다양화 등이 대구교육 발전의 걸림돌이 된 것 같다.
대구교육 발전과 글로벌 인재육성을 위해서는 세계 석학들의 고언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대구교육에 대한 반성과 글로벌시대의 특성과 글로벌시대가 요구하는 교육제도를 융합정책으로 개혁하고 지식편식화에서 탈피, 융합인재 육성, 교권존중, 신뢰회복, 구성원 간의 갈등 해소, 목표 공유, 균등한 교육기회 보장 등이 요구된다. 대구교육의 구성원과 시민들이 대구교육 발전에 동참할 때 대구교육이 개혁되고 발전할 것이며 '교육도시'의 옛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안인욱 전 대구시교육청 교육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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