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대아그룹이 운영하는 대아'대원상호저축은행의 부정대출과 나이트클럽 운영을 통해 세금을 탈루한 혐의로 대아그룹 창업주 황대봉 씨의 셋째 아들 황인철(57) 씨를 구속(본지 16일 자 4면 보도)하자, 포항세무서가 세금탈루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포항세무서는 검찰이 이달 12일 접수한'조세포탈사범 고발조치 의뢰'를 토대로, 대구국세청과 세무조사 범위 및 방법 등을 협의해 나이트클럽에 대해 정확한 세금탈루 규모를 파악한 뒤 세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포항세무서는 검찰이 나이트클럽 실소유주로 황 씨를 지목하고 혐의를 적용한 만큼, 명의 사장인 배모(56) 씨보다는 황 씨에 대한 세금탈루 조사에 집중할 계획이다. 포항세무소는 소득세 공소시효가 5년이라는 점을 감안해 2008년부터 최근까지 나이트클럽 운영과정에서 발생한 세금 누락분 전체에 대해 세무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소득세의 경우 사업 규모에 따라 최고 이율인 35%를 적용해 부과할 계획이며, 날짜에 따른 가산세도 부과하기로 했다.
포항세무서는 나이트클럽 운영자가 직원들에게 지급해야 할 봉사료를 부풀려 신고하는 방식으로 세금을 탈루한 것으로 보고, 직원들에 대한 개별조사를 벌인 뒤 봉사료를 부풀린 경위와 정확한 세금탈루 금액을 산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검찰이 압수 수색한 서류와의 대조 등을 통해 현금결제를 통한 세금 탈루액도 조사하기로 했다.
포항세무서는 검찰 수사와 속도를 맞추기 위해 일단은 나이트클럽 세무조사에 집중한 뒤 향후 나이트클럽에 돈을 불법대출해 준 대아'대원상호저축은행 등 대아그룹의 관련 업체에 대한 세금탈루 여부도 확인할 계획이다.
포항세무서 관계자는 "검찰이 황 씨를 기소하기 전까지 세금포탈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 지어야 하기 때문에 조사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며 "정확한 세금탈루액이 나오는 대로 황 씨에게 과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구속된 황 씨는 검찰조사에서 "나이트클럽 사주는 함께 구속된 배 씨이고, 나는 투자자일 뿐"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박승혁기자 psh@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
검찰, '尹 부부 사저' 아크로비스타 압수수색…'건진법사' 의혹 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