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 내각이 출범 52일 만에 '지각 구성' 됐지만 여의도의 속내는 청와대와 정부를 향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집권 여당의 '부정적인 기류' 전달과 민주당의 강력한 반대에도 박근혜 대통령이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임명을 강행하면서 여야 모두 '우스운 꼴'을 당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간 윤 장관에 대해 비공식적 자리에서나 "국민 여론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해왔던 새누리당이 이번엔 이상일 대변인을 통한 공식 브리핑을 통해 "윤 장관의 업무 능력과 역량에 대해 많은 국민이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며 청문회 때 보여준 어처구니없는 모습을 재연하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된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은 박 대통령의 인사 난맥상이 윤 장관 임명으로 마침표를 찍었다면서 인사 논란에다 불통 문제까지 덧붙여 비판하고 나섰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비대위 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두고두고 (윤 장관이라는) 화근거리를 안고 가는 것임을 경고한다"고 밝혔고,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청와대 만찬 등 (박 대통령의) 소통 노력이 불통으로 유턴했다"고 했다. 아예 민주당에선 청와대 만찬에 응한 당 지도부에 대해 비판론까지 일고 있다. 박 대통령이 윤 장관 임명을 강행할 것을 느끼면서도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등 지도부가 12일 청와대에 들어가 저녁을 함께하면서 구색 맞추기 용으로 쓰였다는 것이다.
여야 할 것 없이 윤 장관의 일거수일투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함량 부족론에 시달렸던 그가 꼬투리 잡힐 행보를 하게 되면 책임은 모두 박 대통령을 향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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