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칠곡평생학습대학 개교 10주년…전국 최초 학점은행제 대학 인정

유네스코에도 사례 소개

칠곡평생학습대학이 개교 10주년을 맞아 칠곡군 인재 양성의 산실로 거듭나기 위한 새로운 10년 준비에 들어갔다. 이달 15일 열린 개교 10주년 기념식 모습. 칠곡군 제공
칠곡평생학습대학이 개교 10주년을 맞아 칠곡군 인재 양성의 산실로 거듭나기 위한 새로운 10년 준비에 들어갔다. 이달 15일 열린 개교 10주년 기념식 모습. 칠곡군 제공

개교 10주년을 맞은 칠곡평생학습대학이 칠곡군 평생학습의 중심으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지자체가 운영하는 학점은행제 대학으로 창의적인 학습 체계를 구축해 타 지역의 모범 사례가 되고 있는 것. 칠곡평생학습대학은 군민들을 위한 사회 복지와 문화'예술, 평생학습 기능을 확대해 칠곡군을 전국 최고의 주민종합복지 도시이자 평생학습 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인생의 전환점 만들어줘

칠곡군문화센터에서 도예수업을 가르치고 있는 강성애(51'여'칠곡군 왜관읍) 씨는 석사 학위를 받은 도예전문가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주부였던 강 씨는 칠곡평생학습대학을 만나면서 인생이 완전히 달라졌다. 칠곡평생학습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계명대 대학원 도예과로 진학했고, '당초문양의 이미지를 이용한 도자조형 연구'를 논문 주제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도예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강 씨는 국내 공모전에서 수차례 입상했으며 두 번째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

경력 4년차 직업상담사로 일하고 있는 박경란(48'여'칠곡군 가산면) 씨는 "칠곡평생학습대학과의 만남은 인생 3대 사건 중 하나"라고 했다. 운동권 학생에서 결혼과 함께 전업 농부가 됐고, 칠곡평생학습대학에 발을 디디며 전환점을 맞았다는 것. 박 씨는 "평생학습대학은 지금의 나를 있게 한 내 인생의 '로또'였다"며 "당당한 커리어우먼으로 다른 이들의 일자리를 찾아주는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그는 현재 칠곡평생학습대학에서 '외국어로서의 한국어학'을 공부하며 또 다른 꿈을 키우고 있다.

◆널리 인정받은 교육 역량

칠곡평생학습대학은 2003년 농업인 40명으로 첫 강의를 시작한 이후 지속적인 개선으로 학습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2004년 칠곡군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되는 데 큰 역할을 했고, 2005년에는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학점은행제 운영기관으로 승인을 받았다. 특히 2006년에는 유네스코 세계평생학습회의에서 운영 방안이 우수사례로 발표되기도 했다. 이어 2010년에는 학생들을 위한 평생학습관을 건립하는 등 전국에서 가장 창의적인 평생학습체계 구축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연간 800여 명의 타 지자체 공무원과 주민, 교육관계자들이 칠곡평생학습대학의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 칠곡평생학습센터에는 현재 300여 명의 주민들이 다양한 전공분야에 재학 중이다. 이달 15일 칠곡군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개교 10주년 기념식에는 졸업생과 재학생 등 1천여 명이 참석하기도 했다. 백선기 대학장은 "10년 전 아이를 업고 공부하던 분들이 이제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전문강사가 되어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문가 양성기관으로 발돋움

주민들을 인재로 양성하는 칠곡평생학습대학은 새로운 10년을 위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우선 사회복지학과 아동학, 한국어학 중심이었던 전공 과목에 청소년학을 새롭게 추가했다.

청소년학은 학교폭력 등 청소년 문제를 다루는 청소년상담사를 양성한다. 이는 청소년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대적 흐름에 대비해 전문가를 양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시도다.

또 2023년 칠곡평생학습대학 졸업생 1천 명 시대에 맞춰 각 대학의 대학원과 연계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역의 미래를 선도하는 전문가 양성기관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칠곡평생학습대학 관계자는 "전공과목 외 자격증반을 개설하고 학생회 중심의 문화활동을 지원해 학생 중심의 학습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칠곡'이영욱기자 hell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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