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증시 전망대] 한치 앞 안보이는 '안갯속'

국내 증시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시계 제로 상황이다. 그동안 시장을 짓눌러 온 북한 리스크와 엔화 약세 우려는 완화되고 있지만 G2(중국'미국)의 경제 지표 부진, 국내 상장사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 다시 고개 드는 외국인 순매도 등의 악재로 코스피지수 1,900선이 위협받고 있다. 정부의 대규모 추가경정예산 편성 소식도 증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시장을 불안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은 1분기 실적 발표와 관련된 시장의 신뢰성 추락이다. 주가 급락의 원인이 비싼 밸류에이션이 아니라 향후 이익에 대한 불신이라는 것이다. GS건설, 만도, 두산중공업 등의 경우 실적이나 유동성보다 회계처리 불신이나 부실 계열사 출자 등 신뢰성 문제로 인해 최근 큰 폭의 주가 하락을 보이고 있어 충격에서 벗어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코스피는 1,900선의 지지력을 시험받고 있다. 코스피 1,900선은 역사적 저점으로 인식돼 온 12개월 선행 PBR(주가 순자산 비율) 1배이자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 비율) 8.6배인 지수대이다. PER 8.6배는 2004~2007년 국내상장기업 총 순이익이 50조~60조원을 기록할 당시의 평균 밸류에이션 구간이다.

보수적으로 현 국내 증시를 봐도 100조원의 기업이익을 보유한 시장이므로 새로운 악재가 없다면 1,900선 이하는 진입의 기회로 판단된다. 하지만 산업재(건설, 조선, 해운, 항공, 기계)와 소재(철강, 화학) 기업들의 하락세가 뚜렷하고 시장에 새로운 모멘텀도 없어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시장의 관심은 중국 소비주, 바이오, IT주다.

김윤하 신한금융투자 대구서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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