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삼성은 어떤 관계인가요?"(라트비아 출신 대구 유학생 안톤 에소렌코 씨)
"삼성의 시작은 1938년 대구에 설립한 삼성상회예요. 서문시장 근처에 기념비가 있답니다. 대구오페라하우스에는 삼성의 설립자 이병철 회장의 조각상이 있고, 그 발을 만지면 부자가 된다는 설도 있죠."(김범일 대구시장)
23일 경북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 23명이 대구시청을 찾아 김범일 시장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다양한 국적의 유학생들은 대구에 대한 애정과 관심, 개선해야 할 점들을 솔직담백하게 풀어냈다.
"중국 관광객 대부분이 서울, 부산을 찾아요. 대구는 흥미로운 도시임에도 방문객 수가 적은 것 같아요." "말레이시아 국민이 서울은 잘 알지만, 대구는 잘 몰라요. 대구의 좋은 부분들이 말레이시아에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이날 시청을 찾은 유학생들은 대구라는 도시가 국제 사회에 잘 알려지지 않고 있는 점을 아쉬워하며 대구에 대한 정보를 구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루마니아 출신 마리우스 나자레 씨는 "영어, 중국어 등 외국어 정보를 쉽게 구할 수가 없다"고 했고, 리투아니아 출신 아루나스 베노루스 씨는 "주변 대구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문화 예술을 즐기고 누릴 수 있는 공간을 잘 모르더라"고 했다. 중국 난징 출신으로 노보텔에서 인턴십으로 일하고 있는 허팅팅 씨도 "대구 관광에 대한 중국어 버전 웹사이트가 거의 없다"며 "대구를 찾는 중국 관광객들은 팔공산만 방문하고 하루 머물다 가는 경우가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중국여행사와 병원 간 협력을 통해 의료관광 등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하거나 중국 정부 지원으로 돈 걱정 없이 쓰는 사람들이 많으니 이러한 관광객을 타깃으로 패키지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태국 출신 폰시리 파크디탐 씨는 '버스 불친절'을 꼬집었다. 그는 "대구에 머문 지 두 달쯤 됐는데 지하철은 매우 만족스럽지만, 버스에는 문제가 있는 듯하다" 며 "버스 기사들이 난폭 운전을 하고 시민들이 타고 내릴 때 충분히 기다려 주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범일 시장은 "대규모 국제행사 등을 통해 대구 홍보 및 관광객 유치에 노력하고 있으며, 버스 기사 친절 개선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며 "유학생들이 대구시 홍보 대사로 활동해 주고, 돌아가서도 친구들에게 대구에서의 경험을 많이 알려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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