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후반기부터 '선거 후보'에만 머물렀던 정치인 안철수 씨가 국회의원으로서 제도 정치권에 들어왔다. 여야 모두 안철수 무소속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국회의원 당선으로 여의도 입성 이후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정계 개편의 구심점, 특히 야권 정치지형을 바꿀 구도자의 역할을 할지를 두고서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는 '안철수 신당'은 새누리당과 민주당 지지세력 일부를 끌어옴으로써 새누리당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민주당에는 앞서는 지지율을 보인다는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안 의원이 독자적인 정치 세력화를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소속이었지만 18대 국회에서 '여의도 대통령'으로 '여당 내 야당' 역할을 했던 박근혜 대통령(당시 국회의원)처럼 안 의원이 비슷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지난 대선 정국에서 박 대통령의 대권 경쟁자로 나섰기 때문에 여의도 내 박근혜정부 대척점으로 언론이 '안철수의 입'을 주목할 것이란 논리다.
기존 정치권에선 새 정치 바람을 몰고 오면서 인 '안철수 현상'이 다소 주춤해졌다고 폄하하고 있지만 안풍(安風)의 시작은 지금부터가 될 것이란 다른 분석도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정치'정당 개혁이 활발하지 못하고, 특히 기성 정치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새롭고 깨끗한 정치에 대한 희망과 기대가 크다는 것이다. 특히 안 의원은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라는 진보와 보수의 중간지대에 있어 진영 논리에 피로감을 느낀 젊은 층과 부동층으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정치권 일각의 분석이다.
지난 2년간 안 의원의 정치 행보는 롤러코스터 같았다. 2011년 50% 이상 지지를 얻던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게 양보했다. 지난해 9월 19일에는 "정치가 바뀌어야 우리의 삶이 바뀐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에서 불협화음이 일면서 11월 23일 후보를 전격 사퇴했다.
안 의원은 의학 전공 중에도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을 공부하며 벤처 사업가의 길을 걸었고, 대학교수 등을 지내면서 후학 양성에도 힘써 왔다. 부인은 김미경 서울대 교수이며 딸 설희 씨를 두고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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