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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간] 에로티시즘으로 녹여낸 詩語들…흐드러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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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드러지다/박이화 지음/천년의 시작 펴냄

시작시인선 이형권 기획위원은 박이화의 시에 대해, "때로는 노골적인, 때로는 은은한, 때로는 야성적인, 때로는 고상한, 때로는 부드러운, 때로는 과격한, 때로는 차분한, 때로는 달뜬 언어의 다양한 체위를 드러낸다"고 소개했다.

경북 의성 출생으로 1998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한 저자는 특이한 학력을 갖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경운대 경호스포츠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학사와 석사의 전공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듯 맞닿아 있다. 저자의 시를 보면, 시어들이 스포츠처럼 살아 숨 쉰다. 저자는 시인의 말을 통해, "이렇게 된 이상 우리 갈 데까지 가 보는 수밖에, 詩여!"라고 말했다.

이 시집은 시의 에로티시즘을 노래하고 있다. 특히 저자의 에로티시즘을 향한 관심은 사춘기 소녀의 성(性)에 대한 호기심과 맞물려 있다. 저자가 지금은 중년이 됐지만, 사춘기 소녀의 시간적 경계를 넘나들며, 나이가 들수록 잃어버릴 수밖에 없는 그 시절의 감수성을 거듭 확인하고 있다.

이 시집에 실린 시 제목만 봐도 에로티시즘이 녹아 있다. 예를 들면, ▷봄과 여자와 고양이 ▷복사꽃 모텔 ▷뽕브라 이야기 ▷피차 짐승 아닌 꽃 없고 ▷다시, 미혹 ▷선데이 서울 ▷나비야! 청산 갈래? ▷뜻밖의 애인 ▷덫 등이다. 125쪽, 9천원.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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