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감사원이 대구도시철도 3호선 차량시스템 선정 자문단의 자문 의견서 내용을 지적한 것과 관련해 강하게 반발했다. 감사원이 보도자료를 통해 "기존에 계획된 AGT에서 모노레일로 변경할 경우 유지비 과다, 안전성 문제로 대부분 반대하였으나 대구시 도시철도건설본부가 '전체적으로 모노레일을 추천하는 의견이 다수'라고 자문결과를 왜곡해 시장에게 보고해 모노레일로 변경 추진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사원의 보도자료와 달리 감사원 '감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모노레일을 추천하는 의견보다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기술돼 있다. 감사원도 보도자료가 감사결과 보고서와 달리 다소 과장된 표현이 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차량 시스템 변경 과정이 비정상적이었다는 지적은 굽히지 않았다.
실제 본지가 '대구도시철도 3호선 차량시스템 선정 자문단'이 2007년 3월 6일 대구시 도시철도건설본부에 제출한 자문 의견서를 입수, 분석한 결과에도 자문단 19명 중 11명이 중립적인 의견을 냈고 5명이 모노레일에, 3명이 AGT에 무게를 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자문단 중 모노레일을 채택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자문위원은 서울시립대 S씨, 광주지하철건설본부 B씨, 의정부경전철 H씨, 서울대 K씨, 계명대 K씨 등 5명이었다. 이들은 모노레일 도입 의견과 함께 경전철의 시스템 특성상 전 구간 지상으로 건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반면 AGT 도입 의견을 낸 자문위원은 한국철도기술연구원 L씨, 한국철도시설공단 Y씨, 서울메트로 S씨 등 3명이었다. 이들은 국산시스템의 유지 관리 용이성과 외국시스템 도입 시 고가의 시스템 비용 부담을 이유로 들어 AGT 채택 의견을 냈다.
이외의 자문단은 모두 '제작비 및 가설비를 다시 한 번 검토해 대구시에 적합한 차량시스템을 선택하기 바란다. 특히 반영구적으로 운영해야 할 시스템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다소 중립적인 의견을 냈다. 또 일부는 차량 시스템 비교 방식에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의견을 내놨다.
다만, 우송대 S씨가 "이달까지 차량 시스템을 선정해야 한다는데 일부 거론되는 시스템에는 독점적인 공급자가 있는 시스템이 있다"며 "모노레일의 건설비가 AGT에 비해 결코 싸지 않다"고 지적했을 뿐이다.
이에 대해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결과 보고서의 핵심은 대구시 도시철도건설본부가 자문 의견서를 대구시장에게 정확히 전달하지 않고 모노레일을 추천한 이들이 다수라고 전하면서 애초 AGT였던 차량 시스템이 모노레일로 바뀐 것"이라며 "해석에 따라 다소 이견이 있을 수 있는 문구지만 핵심을 파악해 달라"고 해명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