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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잘나가는 '명배우 황금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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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지역 명배우 이송희 자화상 투영 2인극서 열연

'내 얘기일까?'. 지역의 명배우 이송희 주연으로 5일까지 빈티지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명배우 황금봉'의 한 장면.

자신과 비슷한 얘기인가? 지역에서 30년 이상 연극을 해 온 배우 이송희가 '명배우 황금봉'을 연기한다. 배우 류강국과 함께 영남대 천마극단 출신 배우로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극단 '이송희 레퍼토리'를 이끌면서, 30여 년 동안 '만무방'''삼류배우'(대구연극제 남자연기상)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였다.

이번 '명배우 황금봉' 공연은 5일까지 대명공연문화거리 빈티지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2001'2007 대구연극제 우수연기상을 받은 배우 김종련와 함께 2인극으로 꾸며진다. 연출은 2006년 민족예술상을 받은 최재우 한국민족극 이사장이 맡았다.

이번 작품은 어느 영화배우의 아픈 기억과 행복한 기다림을 가슴 시리게 그려낸 소극장 연극이다. 한때, 스크린을 화려하게 누볐던 영화배우 황금봉은 자신에게 상을 주지 않은 영화제 심사위원의 멱살을 잡은 사건으로 인해 5년간 자격정지를 당한다. 규제가 풀린 후에도 25년간 영화계의 부름을 받지 못하는 지경에 빠진다.

황금봉의 유일한 즐거움은 전성기 때 받았던 상패와 신문기사들을 보고 회상에 빠지는 일이다. 정부에서 보조하는 생활비로 근근이 살아가지만 영화배우라는 자존심과 나름의 배우정신이 시퍼렇게 살아있다. 왕년의 배우가 되었지만 아직도 기개(氣槪)는 하늘을 찌른다.

어느 날, 한 영화사 사장이 한물간 황금봉에게 영화 출연을 제의한다. 차곡차곡 모아두었던 옛날 영화자료를 보여주며, 자신을 맘껏 홍보하려 준비하지만 약속한 영화사 사장은 만나기로 약속한 날 나타나지 않는다. 황금봉은 화려했던 기억과 가슴 아팠던 회한으로 얼룩진 자기 삶의 단면을 뒤돌아본다.

이송희 배우는 "한평생 연극만 하면서 살아온 제 인생을 뒤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며 "연극배우로서 제 삶의 경험을 이 극의 주인공인 영화배우 황금봉에 잘 투영시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최재우 이사장은 "이 극은 희곡작가 김태수의 2011년 작으로 어느 영화배우의 아픈 기억과 행복한 기다림을 가슴 시리게 그려내고 있다"며 "원작은 4인 혹은 6인의 배우가 출연하는데, 2인극으로 각색해 두 배우의 매력을 한껏 보여주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010-6556-8187.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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