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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2m 청동종, 황룡사 대종? 감은사 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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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양포 앞바다서 발견, 잠수부 "수심 25m 지점서" 문화재청 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지난달 14일부터 수중발굴 전용선인 씨뮤즈호(19t)를 투입해 청동 종(鐘)에 대한 본격 탐사 및 발굴을 진행하고 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지난달 14일부터 수중발굴 전용선인 씨뮤즈호(19t)를 투입해 청동 종(鐘)에 대한 본격 탐사 및 발굴을 진행하고 있다.

'고려 고종 25년 몽고족 침입으로 황룡사가 불에 탄 뒤 몽고군이 황룡사 대종을 싣고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쪽으로 옮기다 감포항 주변에서 풍랑으로 배가 전복되면서 대종이 수장됐다.'(삼국유사 등)

'임진왜란 당시 왜군들이 경주 감은사 대종을 훔쳐 어선으로 싣고 일본으로 운반하다 심한 파도로 배가 침몰하면서 감은사 앞바다에 수장됐다.'(구전)

경주시 감포항에서 14㎞ 북쪽 포항시 양포항 앞바다에서 높이 2m가량의 대형 청동 종(鐘)을 발견했다고 포항의 잠수부가 밝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황룡사 대종과 감은사 대종이 각종 문헌이나 구전을 통해 동해안에 수장됐다고 전해지고 있는데다 1980년대 초 대종 탐사를 처음 시작해 1997년에는 해군 탐사팀까지 동원, 대종 찾기에 나선 적도 있기 때문.

종을 발견했다고 신고한 잠수부 김기창(55'포항시 남구 오천읍) 씨는 "지난해 초 양포항 앞바다에서 어구를 잃어버려 찾던 중 수심 25m 지점에서 청동으로 된 종을 발견했다"며 "종이 자갈과 암반지역에 비스듬히 누워 있었다. 암반지역이어서 종이 모래 등에 묻히지도 않고 너무 깨끗했는데, 종의 앞쪽은 부식이 심했으며, 크기는 2m는 족히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종에 대한 지식이 없고 종의 벽면 두께가 너무 두꺼워 처음 발견했을 당시에는 종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가 발견한 지 한 달 뒤 우연히 종의 벽면 두께가 27㎝에 이른다는 역사 방송을 보고 난 뒤 종이라고 확신을 가졌다"고 말했다.

김씨의 신고에 따라 문화재 탐사를 벌이고 있는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지난달 14일부터 26일까지 수중 발굴선을 투입해 신고자가 청동종이 있다고 지목한 해저 일대를 첨단 장비와 잠수부 등을 통해 찾고 있지만 뚜렷한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수중 탐사선을 재투입해 이 일대에 대한 지속적인 탐사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삼국유사 등 각종 문헌에는 황룡사 대종은 신라 경덕왕 13년 때 제작됐으며 높이 312㎝, 두께 27㎝ 규모로, 고려 고종 때 몽고군이 약탈해가다 배가 전복되면서 수장됐다고 기록돼 있다.

또 경주시 양북면 감은사 대종도 임진왜란 때 왜군이 대종을 훔쳐 어선에 싣고 일본으로 운반하다 심한 파도로 배가 침몰하면서 수장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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