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9일 자 관보 문화재청 고시 제2013-45호, 대구 보성선원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및 복장유물(보물 1801호)'복장전적(1802호).'
도심(대구 달서구 송현동) 속 작은 사찰인 보성선원에서 국가가 지정 관리하는 보물이 2점이나 탄생한 것(1일 자 5면 보도)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성선원 한북 주지 스님은 3년 전 전임 주지 스님이 일제강점기 때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대웅전 삼존좌상이 역사적 가치를 지닌 불상으로 보고, 대구시 문화재과와 문화재청 그리고 전문가들에게 의뢰, 불상 안에서 온전히 보존된 복장유물 10건 129점과 복장전적(불교 경전) 4권을 찾아냈다.
불상 속에서 나온 조성 발원문에는 1647년(인조 25년)이라는 정확한 조성시기와 봉안사찰'조성주체'제작자가 나타나 있어 17세기 당시 불상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료에 따르면 조각승 현욱(玄旭)은 17세기의 대표적인 조각승 중 한 사람인 청허(靑虛)의 조각전통을 이어받았지만, 턱이 짧고 살이 많은 양악의 특징적 표현은 현진(玄眞) 또는 수연(守衍)의 조각 경향도 일부 수용한 것으로 보여, 이 불상을 통해 당시 조각승들 간의 교류관계도 엿볼 수 있다.
보물 제1801호는 이 삼존좌상과 함께 석가여래 복장후령통(부처의 상징물을 넣은 통)'발원문'다라니(종이 범문 목판본) 등 불상 3점과 불상 속에서 나온 복장유물 129점이 함께 지정됐다. 제1802호로 지정된 복장전적 4권(능엄경) 등은 모두 조선 전기에 간행된 판본으로 완결성과 희귀성 측면에서 불교학'서지학 분야 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평가받고 있다.
보물 2점 지정이라는 희소식을 접한 한북 보성선원 주지 스님은 1일 "전 주지로부터 삼존좌상이 어렵게 이 도심 속 절로 오게 된 사연과 일제강점기 때도 원형 그대로 잘 보관됐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3년 전 이 사실을 전문가 등과 함께 면밀한 확인 작업을 거쳐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보물로 판단, 보물 신청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