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지정맥류

치마 패션 훼방꾼, 울퉁불퉁 내 다리 어떡해?

하지정맥류가 있으면 발이 묵직한 느낌이 나고 다리가 쉽게 피곤해지며, 때로는 아리거나 아픈 느낌이 들기도 한다. 오래 서 있거나 의자에 앉아 있으면 증상이 더 심해지며, 특히 새벽 무렵 종아리가 아파서 잠을 깰 수도 있다.
하지정맥류가 있으면 발이 묵직한 느낌이 나고 다리가 쉽게 피곤해지며, 때로는 아리거나 아픈 느낌이 들기도 한다. 오래 서 있거나 의자에 앉아 있으면 증상이 더 심해지며, 특히 새벽 무렵 종아리가 아파서 잠을 깰 수도 있다.

산행이 많아지는 계절이 돌아왔다. 등산은 심폐기능을 기르고, 근육과 인대를 강화시키는 데 효과적인 운동이다. 하지만 자신의 몸 상태를 감안하지 않고 무리한 산행을 할 경우, 평소 약해진 다리의 혈관이 늘어난 혈액량을 감당하지 못해 자칫 하지정맥류가 생길 수 있다. 이미 정맥류가 있는 중장년층의 경우,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높아서 주의해야 한다.

◆다리 쪽 정맥의 판막 손상 때문에 발생

종아리나 허벅지에 있는 혈관이 꾸불꾸불하고 울퉁불퉁하게 늘어난 상태를 하지정맥류라고 한다. 다리에서 심장으로 올라가는 정맥혈관 안쪽에는 피흐름이 거꾸로 돌지 않도록 막기 위한 판막이 있다. 정맥 내 압력이 높아지면 정맥 벽이 약해지면서 판막이 손상되는데, 이 때문에 피가 다리 쪽으로 거꾸로 흘러서 하지정맥류가 생기게 된다.

발생 원인으로는 유전적인 요인, 노화, 피임약 복용(여성호르몬제 복용), 임신, 다리 쪽 외상, 체중변화(갑작스런 체중감소), 비만, 변비(배의 압력이 높아질 수 있는 상황) 등이 있다. 아울러 오래 서 있거나 장시간 앉아서 근무하는 직업(교사, 간호사, 사무직, 운전기사 등)을 가진 사람들에게 발생하기 쉽다. 흡연도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흔하고, 특히 임신했을 때 하지정맥류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대부분 출산 후 1년 이내에 정상으로 돌아온다. 겉으로 보면 피부에 거미줄 모양의 가는 실핏줄처럼 나타나기도 하고, 병이 좀 더 진행되면 늘어난 정맥이 피부 밖으로 튀어나와 뭉쳐 보인다. 심하면 피부색이 검게 변하고, 심지어는 피부가 썩어서 궤양이 생길 수도 있다.

◆무분별하게 수술받는 것은 삼가야

심하지 않은 초기라면, 특별한 치료 없이 누워서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리면 증상이 나아지고 부기도 빠진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다면 혈관외과 전문의에게 보다 정확한 검사를 받은 뒤 적절한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

'압박스티킹'은 발목'무릎'종아리'허벅지에 압력을 줘서 피가 심장으로 돌아가기 쉽게 도와준다. 이것도 증상에 따라 혈관외과 전문의 처방에 따라 착용해야 한다. 다리를 꼬고 앉거나 쪼그려 앉지 말고 부기가 심하다면 발목에서 무릎을 향해 쓸어 올리듯 마사지하는 것도 좋다.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활동할 때는 꾸준히 압박스타킹을 신어야 한다.

'약물경화요법'은 정맥류가 생긴 부위의 정맥 안쪽에 약물을 주입해 인위적으로 염증을 일으켜서 피흐름을 다른 정맥 쪽으로 유도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늘어난 정맥에는 피가 흐르지 않아 결국 막히게 된다.

'정맥 내 레이저요법'은 늘어난 정맥 안쪽으로 레이저 광섬유를 넣은 뒤 레이저를 쏴서 정맥류가 발생한 혈관 쪽으로 피가 흐르지 않도록 차단하는 최신 치료법이다. 병든 정맥조직을 수술로 제거하는 방법도 있다. 무분별하게 수술을 받기보다는 혈관외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정확하게 진단받은 뒤 자신의 상태에 맞게 치료법을 결정해야 하다.

◆생활 속 습관 바꾸기로 예방 가능

먼저 오래 서 있거나 앉아서 하는 일을 가급적 피한다. 어쩔 수 없다면 자주 휴식시간을 갖고, 종아리 근육을 자극하는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거나 양반다리로 앉는 것은 다리에 압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비만이나 급격한 체중감소도 하지정맥류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체중조절이 중요하다.

복압(배의 압력)이 늘어나는 행동은 조심해야 한다. 변비가 있어서 배변 시 너무 힘을 주거나 윗몸일으키기,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 등은 복압을 높일 수 있다. 꽉 조이는 옷이나 굽이 높은 신발도 피하는 것이 좋다. 보정속옷, 스키니진, 하이힐 등은 하지정맥류에 좋지 않다. 더운물에 다리를 오래 담그거나 찜질방, 사우나 등에 오래 머무는 것은 혈관을 이완시켜서 오히려 정맥류를 악화시킬 수 있다. 잠을 잘 때 베개 하나 정도 높이로 다리를 올려놓고 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위치시키면 정맥류 치료에 좋다. 하지만 지나치게 높이면 관절과 인대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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