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도와 서도를 잇는 다리 부근에는 수상가옥으로 지어진 독도마을…. 10가구마다 조용히 아침을 준비하고 있다. 고봉밥을 먹은 독도마을 남정네들은 바다로 나가 냄비 뚜껑만 한 왕전복을 잡고…."(본지 2009년 8월 28일 자 '여기는 독도' 마지막회 '독도의 나아갈 길' 중에서)
사람과 자연이 아름답게 공존하는 미래를 꿈꾸는 독도의 인근 바다가 '물 반, 왕전복 반'의 '왕전복밭'으로 일궈지고 있다.
독도 고유의 왕전복 복원사업 6년을 맞는 경상북도수산자원개발연구소(소장 하성찬'영덕군 병곡리)는 6일 오후 5시 경북도의회 농수산위원회와 함께 독도 어민숙소와 코끼리 바위 남쪽 해역에 5㎝ 내외 어린 왕전복 2만 마리를 방류한다.
연구소는 2010년 1만 마리, 2011년과 2012년 각각 2만 마리, 올해 2만 마리를 방류하는 데 이어 2016년까지 모두 15만 마리를 방류할 계획이다. 2010년 방류한 어린 왕전복들은 10~12㎝ 정도로 자라고 있으며 사업이 완료되는 2016년이면 족히 15㎝는 넘을 것으로 보인다. 완전히 자란 왕전복의 크기는 20㎝에 육박하기 때문에 6, 7㎝인 일반 전복의 평균 3배에 가깝다.
연구소가 방류하는 왕전복 껍질엔 금속성 칩인 인식표(3.1㎜×9.6㎜)가 부착된다. 올해 방류된 독도왕전복엔 'KG011AS'라고 새겨져 있는데, KG는 코리아경상북도, 011은 2011년도 생산, AS는 전복 껍질이라는 것을 뜻한다. 어민들이 전복 포획 후 반납하게 되는 이 칩은 생산자 방류 등 정보를 담고 있어, 독도에서 지속적으로 어자원을 관리하고 어로 행위가 이뤄지는 등 실효적 지배를 증명하는 증거로 기능할 수 있다.
독도 해역 해초류인 대황을 먹고 자란 초대형 왕전복은 노화방지, 피로회복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데다 양식 또한 어려워 가격도 일반 전복의 2, 3배에 달한다.
수심 10~20m에서 서식하는 독도 왕전복은 남획과 혼종으로 멸종위기를 맞았으나 연구소가 2007년부터 복원을 시작하면서 어민 소득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는 독도 해역 전복의 유전자 분석, 고유 왕전복을 선별해 새끼 전복 2만여 마리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고, 이것이 매년 방류로 이어졌다.
하성찬 소장은 "방류한 독도 왕전복을 올해부터 서서히 수확할 수 있다. 왕전복에 식별 정보를 담은 칩을 달아놨고 수확한 어민들에게도 이를 보고해줄 것을 홍보할 계획이다. 어민소득증대뿐 아니라 독도의 실효적 지배의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뜻깊다"라고 말했다.
영덕'김대호기자 dhkim@msnet.co.kr
사진1,2- 6일 독도 해역에 방류할 어린 독도왕전복에 식별 정보를 담은 폭 3.1㎜ 길이 9.6㎜의 인식 칩이 부착돼 있다. 경북도 수산자원개발연구소 제공
지도그래픽용사진-독도 왕전복 방류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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