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홧김에 LP가스 '펑'…경찰 등 8명 부상

11일 포항 오토바이 수리점서, 40대 주인 의식 되찾지 못해

포항 오토바이 수리점 LP가스 폭발사고와 관련, 부상을 입은 경찰 7명 중 3명이 퇴원했으나 폭발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보이는 수리점 주인 A(48) 씨는 13일 현재 여전히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사고 당시 A씨 주변에 라이터가 놓여 있던 점으로 미뤄 경찰이 진입하자 A씨가 직접 불을 붙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11일 오후 2시 50분쯤 포항시 남구 효자동의 한 오토바이 수리점에서 LP 가스통이 폭발해 수리점 주인 A씨와 포항남부경찰서 효자파출소 순찰팀장 김모(55) 경위 등 경찰 7명이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후 2시 34분 119안전센터에 "가스를 폭발시키겠다"며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3명은 이날 건물 내부로 진입해 A씨를 끌고 밖으로 나가려던 순간 갑자기 '펑' 하는 소리와 함께 가스가 폭발, 내부에 있던 A씨와 경찰 3명은 그 자리에 쓰러졌으며 바깥에 있던 경찰 4명도 파편으로 부상을 입었다.

현재 A씨와 김 경위는 서울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으며, 함께 내부로 진입했던 포항남부서 강력1팀 박모(49) 경위와 손모(33) 경장은 대구광개토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가게 바깥에서 부상을 당한 효자파출소 소속 도모 경위와 김모(43)'이모(52) 경위, 이모(43) 경사는 포항성모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도 경위를 제외한 다른 3명은 현재 퇴원해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A씨의 동거녀인 B(51) 씨가 자신 명의의 카드를 A씨가 사용하면서 1천500만원의 빚을 지자, 이를 갚으라며 다툰 뒤 집을 나갔다는 주변인 진술 등을 확보했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