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 성악가 역량 신뢰…대구 오페라 무한한 가능성 엿보여"

마흐닉 브로츠와프오페라극장장

에바 마흐닉(Ewa Michnik) 폴란드 브로츠와프국립오페라극장장(사진)은 12일 한국 성악가들의 역량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2008년 처음으로 한국인이 브로츠와프 극장 무대에 섰고, 2009~2010년 동안 한국인 2명이 주역 배우를 맡았으며, 얼마전 라트라비아타 공연에서는 테너 이상준과 소프라노 조지영, 바리톤 서상근 등 3명의 한국 가수가 무대를 휘어잡았다"며 "브로츠와프 시민들이 한국 성악가들의 실력을 익히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대구 출신의 소프라노 조지영은 2012년 11월 캐나다 몬트리올 콩쿠르 우승자였으며 자신이 이 콩쿠르의 심사위원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극장장이면서 지휘자이기도 한 에바 마흐닉은 지난해 제1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 '나부코' 공연을 통해 대구를 찾은 바 있다. 그녀는 "당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젊은 음악인들이 그렇게 즐겁게, 열정적으로 공연에 임해 준 것이었다"면서,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결점을 발견하지 못할 정도로 만족스러웠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짧은 시간 동안 느낀 것은 일이 원활하게 척척 손발이 맞았다는 것이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올해로 387년의 역사를 지닌 브로츠와프 국립오페라극장은 지난해 폴란드 극장 평가에서 1위, 유럽 전체에서 16위를 차지할 정도로 명성이 높은 곳이다. 이곳은 극장 소속 솔리스트는 물론이고,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발레단을 가지고 있어 연간 200회의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페스티벌 시즌을 제외하고는 오페라 공연을 만나기 힘든 대구와는 사뭇 다른 환경이다. 마흐닉 씨는 "전속 공연팀을 다양하게 가지고 있다보니 일년 내내 일정한 공연 수준을 유지할 수 있고, 새로운 공연을 무대에 올리더라도 서로 호흡이 잘 맞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대구 오페라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엿봤다"고 밝혔다. 뛰어난 기획력과 집행력을 통해 해외 다양한 공연을 대구로 가져오고 또 해외로 진출할 기회를 만들어내는 점과, 콩쿠르를 통해 젊은 가수들이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등 대구에서는 이미 국제적인 일들이 다양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마흐닉 씨는 "대구는 정말 다시 가고 싶은 곳"이라며 "언젠가 다시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통해 대구 시민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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