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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자연장 가족 묘원, 사회지도층이 "앞장서요"

경북 지역 10여곳 잇단 조성…규모 시설 따라 비용도 달라

영천 청통면 송천리에 곡부 공씨 대사헌공파 공진영 씨의 가족묘원
영천 청통면 송천리에 곡부 공씨 대사헌공파 공진영 씨의 가족묘원 '선복원'이 조성돼 있다. 민병곤기자

장묘 문화의 변화와 함께 친환경적인 자연장이 각광받으면서 자연장의 조성 비용이나 절차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연장을 조성한 이들은 자연장을 기반으로 가족 묘원을 조성할 경우 규모나 시설에 따라 비용에 큰 차이가 나고 자연장 허가 지역과 면적, 신고 절차 등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경북 지역에는 영천시 고경면 오룡2리 '인덕원'을 비롯해 영천 청통면과 군위군 효령면, 의성군 가음면'안계면, 성주군 수륜면 등 10여 곳에서 자연장 가족 묘원이 조성되고 있다.

조성 비용은 시설 규모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 영천 청통면 송천리에 조성된 곡부 공씨 대사헌공파 공진영(80) 씨 가족묘원 '선복원'은 500여만원이 들었다. 160여㎡ 규모인 이곳은 대구향교 교무처장과 성균관 재단이사를 지낸 공 씨가 부모 산소 바로 밑의 땅을 구입해 만들었다. 선복원에는 제단과 명단석 외에는 다른 시설이 없다. 주변 솔숲이 아름다워 따로 나무도 심지 않았다. 행주 은씨 통헌공파로 경북대 인문대학장을 지낸 은죽남(73) 씨는 1천200여만원을 들여 군위군 효령면 불로리 문중산 자락에 330여㎡ 규모의 가족묘원 '인수원'을 조성했다. 대구 구자일 구병원장의 부친 구진(83) 씨는 의성군 가음면 덕천리 문중산 자락에 1천300여㎡ 규모의 자연장지를 조성하는 데 2천여만원이 들었다. 주로 자연석 쌓기와 조경, 잔디밭 조성 등에 들어간 비용이다.

자연장의 장례비용은 기존 매장 방식보다 훨씬 적게 들고 간편하다. 화장한 분골함을 승용차로 옮기기 때문에 영구차가 필요 없다. 상여나 상여꾼, 산소 조성용 굴착기, 잔디 등이 필요 없다. 자연장지에 도착하면 삽으로 잔디 아래 흙을 50㎝ 정도 파낸 뒤 흙과 섞어 묻으면 끝난다. 최봉진(81) 인덕원 회장은 "자연장의 장례 비용은 기존 매장의 10% 정도밖에 들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자연장이 가능한 지역도 대폭 확대된다. 보건복지부는 현재 자연장 활성화를 위해 일반 주거'상업'공업지역에도 개인'가족자연장지를 조성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할 방침이다. 이르면 하반기부터 집 정원에도 자연장지를 조성할 수 있을 전망. 주거'상업'공업지역에 개인'가족자연장지를 조성한 경우에도 완료 후 30일 이내 관할 시장'군수'구청장에게 신고해야 한다. 자연장지 허용 면적은 개인'가족 100㎡ 미만, 종중'문중 2천㎡ 이하, 종교단체 3만㎡ 이하, 재단법인 5만㎡ 이상 등이다. 영천'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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