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일본 우익의 대물림, 아베 신타로 외상

아베 신조 총리를 필두로 하는 일본의 우경화가 도를 넘어 질주하고 있다. 아베 총리가 무라야마 담화를 부정하고 침략사실을 부인한 데 이어, 급기야 '주권회복'국제사회복귀 기념식'에서 "천황폐하 만세" 삼창을 해 국제적 비난을 사고 있다.

아베 총리의 극우 성향은 그의 집안 내력과 무관치 않다. 아베 신조 총리의 아버지는 1991년 오늘 암으로 사망한 극우 정치인 아베 신타로이다. 아버지가 죽은 뒤 아들 아베는 부친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중의원에 당선됐다. 그의 외할아버지는 쇼와시대 총리를 역임한 기시 노부스케다. 그의 망언이 뼛속에서부터 우러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베 신타로는 일본 우익의 거두 나카소네 야스히로 정권에서 외무장관 등 각료를 두루 역임한 실세였다. 1987년 자민당 간사장에 오르며 총리를 눈앞에 뒀지만, 나카소네와 다케시타에게 두 번이나 패해 총리가 되지 못했다. 1984년 외상 재임 시에는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망언을 하면서 우파의 선봉 역할을 했다. 신사참배 정당화, 침략사 부정 등 아베의 망언과 우경화는 외조부에서 아버지를 통해 이어 내려온 셈이다. 삐뚤어진 한 집안의 가풍이 한 나라를 넘어 이웃 나라의 심사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언제쯤 이들의 망언이 멈춰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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