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다시피 우리나라 공교육은 인생을 준비한다기보다는 입시를 준비하는 교육입니다. 학생들에게 꿈과 비전을 제시하기는커녕 철저하고도 획일적 입시교육 탓에 정작 중요한 인성과 정서함양은 일그러질 수밖에 없습니다."
대구시 남구 대명4동에 위치한 '꿈꾸는 학교' 김상신(52) 교장은 2년 전 중학생 아들이 '일진'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하루빨리 무리에서 빼내기 위해 홈스쿨링을 시작한 것을 계기로 지난해 3월 기독교 대안학교의 문을 열었다.
비인가 학교지만 현재 정규 자격증을 갖춘 교사 10명과 13~18세(중학생~고등학생) 25명의 학생이 꾸려가는 '꿈꾸는 학교'는 일반 학교의 정규수업은 물론 그 외 시간까지 학생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완벽에 가까운 자유를 누린다. 학교 운영비는 학생들의 월 수업료와 학교가 직영하는 작은 카페의 수익금, 김 교장과 음악교사인 부인 김진희 씨의 대학 강사료와 레슨비로 충당하고 있다. 이 중 김 교장과 부인이 전체 운영비의 절반을 부담하고 있다.
"일반 학교와 다른 점은 자기주도 학습을 강조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음악과 영어를 중점교육합니다. 가령 공부를 않고 온종일 드럼을 치고 싶다면 그렇게 하도록 합니다."
이 때문에 '꿈꾸는 학교'는 일부 학생들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주 2회에 걸친 원어민 수업을 중심으로 한 영어교육과 제2외국어로서 원어민 중국어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언어교육 목표는 현지인 수준의 대화실력을 키우는 것.
이외에도 공교육과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 매주 금요일 역사와 신앙 유적지를 찾는 현장체험학습을 비롯해 1인 필수 1악기와 태권도, 무에타이, 탁구 등 1인 1운동, 텃밭 가꾸기 및 문화탐방의 일환으로 월 1회 교도소 위문공연과 경북대병원 칠곡암센터 위문음악회를 빠뜨리지 않고 있다. 이처럼 자유로운 분위기와 입시위주 수업을 벗어난 대안학교의 성과는 학생들의 인성변화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사고뭉치로 보호감찰 대상이었던 학생(19)은 현재 피아노와 작곡을 익히며 음악을 통해 많은 사람을 위로할 수 있는 꿈과 비전에 고무돼 있으며, 자폐아인 학생(15)은 재즈 피아노에 천재적 재능을 보이기도 했다. '꿈꾸는 학교'의 학생 70%는 기숙사 생활을 하며 형제'자매처럼 우의를 쌓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 올해 검정고시를 치른 6명 전원이 합격했고 이 중 고2의 나이로 대학에 진학한 학생도 생겨났다.
"인생에 있어 중'고 시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기에 바른 꿈과 비전을 심어줘야 합니다. 일그러진 정서로 대학에 간들 제대로 적응하기란 쉽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 역시 올바른 교육을 위해 보다 많은 후원자가 절실한 형편입니다."
'꿈꾸는 학교'는 학부모 후원회가 결성돼 학교에 냉'난방 시설 등을 지원했으나 아직은 재정적 어려움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형편. 이에 김 교장의 주변 지인을 중심으로 한 장학위원회(위원장'김자윤 솔지어린이집 원장)가 구성돼 있다.
"대안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들의 변화상입니다. 이곳에서 공부하면서 아이들은 자존감이 높아지고 발표력이 우수해졌으며 모두 행복한 얼굴을 갖게 된 것이죠. 구김살이 없어졌고 학교생활을 모두 즐거워합니다."
김 교장은 계명대 음대와 대학원을 졸업, 구미의 고교에서 음악교사로 재직했으며 현재 계명대 음대 작곡과 외래교수, 영남작곡가협회와 한국성가협회, 우리가곡연구회 회원이며 ㈜뮤직인 스쿨 대표이사와 대구화원교회 할렐루야찬양대 지휘자이기도 하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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