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명 중 2명 학자금 대출, 그 중 10%는 '신용유의자'

대구경북 5,200명 연체…1천만원 이상 대출 1,100명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가 신용유의자(옛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대구경북 지역 대학 졸업자가 5천2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원진 새누리당의원(대구 달서병)이 16일 교육부에서 받은 '대구경북 학자금 대출 현황'자료에 따르면(본교'분교'학부'대학원 분리) 학자금 대출 제도 시행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대구경북 대학 졸업자 중 대구 1천918명, 경북 3천288명이 정부보증'일반상환학자금 대출을 받은 뒤 원금이나 이자를 6개월 이상 연체한 신용유의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대구경북 대학생 10명 중 2명은 학자금 대출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에 따르면 대구는 19개 대학 학생 9만8천541명 가운데 1만8천773명(19.1%)이, 경북은 63개 대학 학생 18만4천764명 중 3만2천689명(17.6%)이 학자금 대출로 등록금을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출액은 대구가 786억 5천 600만원, 경북이 1천 560억원이며, 1천만원 이상 고액대출자는 대구가 332명, 경북이 786명에 달했다.

이중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한 연체자가 지난해 대구 4천137명, 경북 6천866명으로 이들은 연체기간이 길어지면 취업 전 신용유의자가 되거나 빚을 갚을 때까지 금융기관 이용 시 불이익 등을 받게 돼 사회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대학별 학자금 대출자는 대구 소재 대학 중 계명대(본교'학부)가 4천458명로 가장 많았고, 경북대(본교'학부 3천 181명), 영진전문대(2천 47명)가 뒤를 이었다. 대학별 연체자는 계명대(922명), 계명문화대(493명), 영진전문대(476명) 순으로 나타났다.

경북 소재 대학 중에는 영남대(본교'학부)가 4천 600명으로 대출자가 가장 많았고, 대구대(3천 927명), 대구가톨릭대(2천 716명)으로 집계됐다. 대학별 연체자는 영남대(773명), 대구대(752명), 대구가톨릭대(548명) 순서로 조사됐다.

등록금이 비싼 학교는 학자금 대출 비율도 높았다. 대구의 경우 등록금이 비싼 상위 3개 대 계명대(714만), 대구보건대(609만), 영남이공대(608만) 중 대구보건대와 영남이공대의 경우 학자금 대출자 비율이 각각 24%, 24.4%로 대구 전체 평균(19.1%)을 웃돌고 계명대는 18.9%로 다소 높게 나타났다.

경북의 경우, 대구예술대(789만), 동국대 경주캠퍼스(782만), 경운대(752만)의 학자금 대출 비율이 대구예술대 28.6%, 경운대 18.3%로 경북지역 평균(17.6%)을 상회했지만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13.8%로 다소 낮았다.

조원진 의원은 "지역 대학 졸업생들이 가난의 덫에 걸려 신음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며 "등록금 인하 유도, 신용유의자 분류 전 구제절차 강화 등으로 취업 전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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