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판타시온 채권단 "760억 채무 해결하라"

"이앤씨건설 소유권 포기를, 거부 땐 사업주 법적 조치"

영주 판타시온리조트 채권단이 박찬성 이앤씨건설㈜ 대표에 대해 판타시온리조트에 대한 소유권을 포기하고 채무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판타시온리조트 채권단 20여 명은 16일 오후 영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수의향을 밝힌 회사가 나타나 이앤씨건설㈜측 대리인과 협의까지 끝냈지만 협상 자리에 박찬성 대표가 나타나지 않아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며 "판타시온리조트는 오는 9월이면 본격적으로 경매가 이뤄져 채권 회수가 불가능해 질 수 있다. 경매가 진행되기 전에 채권단에 소유권 등 모든 권한을 위임하든지 채권을 해결하라"고 주장했다.

채권단은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청와대와 국가권익위원회에 탄원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또 인허가 관청인 영주시에 항의방문하고 사업주와 관련된 이들에게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김시현 채권단 대표는 "채권단은 수억원을 모금해 현장에 전기를 공급하고 양수 비용을 내주는 등 자발적으로 협력하고, 은행과 투자자와 접촉해 공사를 정상화시키려 노력하는데도 사업주는 자신의 잇속만 챙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앤씨건설㈜ 관계자는 "현재 판타시온리조트의 매각과 금융권의 담보 대출을 추진 중인 상황"이라며 "채권단에게는 원만하게 해결될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판타시온리조트의 전체 채무금액은 760억원가량으로 알려졌다.

이앤씨건설㈜은 지난 2007년 영주시 가흥동 아지동 일대에 지하 3층, 지상 10층 규모의 콘도와 워터파크 시설 등을 갖춘 판타시온리조트 공사에 착수했지만 이듬해 8월 최종 부도 처리됐다. 이후 2010년 공사를 재개했지만 3개월여 만에 다시 부도가 났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