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전형은 수시모집 전형 중에서 가장 인원을 많이 뽑는 대표적인 전형이다. 내신이 다소 불리한 학생들도 논술 실력만 보장된다면 얼마든지 상위권 대학에 합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 3학년 1학기 때까지의 학생부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평소 논술고사 준비를 꾸준히 할 경우 얼마든지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논술전형으로 어떻게, 얼마나 뽑나
2014학년도 수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은 29개 대학이다. 대부분 주요 대학들은 논술전형을 우선선발과 일반선발로 나눠 선발한다. 우선선발은 학생부보다 논술 비중이 더 높고, 일반선발 경우 우선선발에 비해 논술 비중이 낮은 게 보통이다.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일반전형은 선발 규모가 전체 모집 정원의 20%를 넘는 대학들도 많아 수시를 준비하는 데 논술고사는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일부 대학은 정원의 30% 이상을 논술로 선발하기도 한다.
논술고사를 반영하는 선발 인원이 연세대는 수시'정시 전체 모집 정원의 24%, 고려대 37%, 서강대 33%, 성균관대 37%, 중앙대 31%, 한양대 29%를 차지한다.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는 수시 일반전형 중 우선선발에서 논술고사 비중이 아주 높기 때문에 학생부 성적과 크게 상관없이 논술고사 준비만 잘하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
한 가지 더 주목할 부분은 2014학년도 논술전형 경우 수능시험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점이다. 우선선발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상당히 높다. 논술전형 전체 경쟁률은 높지만 우선선발 경쟁률은 이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 이에 따라 우선선발 기준(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드는 수험생은 합격 가능성이 아주 높다.
수능 이후 전형하는 수시 2차에서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대학들이 훨씬 많다. 고려대는 전체 모집 정원의 37%인 1천366명을 논술전형으로 모집하는데 우선선발은 학생부 30%+논술고사 70%를 반영해 모집 정원의 70%를 선발한다. 나머지 30%는 학생부와 논술고사를 절반씩 반영해 선발한다. 서강대도 536명을 모집하는데 모집 정원의 70%는 학생부 30%+논술고사 70%로 우선선발하고, 나머지 30%는 학생부 50%+논술고사 50%를 반영해 선발한다. 수시모집 2차도 우선선발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상당히 높아 이 기준에만 들어도 합격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경북대는 다른 대학과는 달리 AAT전형으로 단답형 또는 약술형 문제를 출제하는데, 역시 학생부보다는 AAT 결과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당락의 주요 요소이다.
◆2014학년도 논술고사 대비 전략은
우선 핵심을 파악하고 압축해 답안을 작성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최근 많은 대학의 논술고사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향은 논술 문제의 규모가 작아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제한 시간, 논제의 수, 답안 분량 모두 줄었다.
자연계 경우 고려대와 이화여대 등 다수 대학에서 과학논술을 축소, 수험생들의 부담을 줄여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논술고사 문제 규모가 축소되는 것이 논술고사 비중의 축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작성해야 하는 답안의 분량이 적기 때문에 사소한 실수가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따라서 문제 해결 과정에서 다양하고 폭넓은 소재를 활용하기보다는 논제의 요구 사항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것을 답안에 핵심적으로 요약해 서술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짧은 시간 안에 핵심 내용을 찾아내고 서술할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한다.
둘째, 제시문을 정확히 이해하고 분석하는 능력도 필수다. 2010~2013학년도 대학별 논술고사들을 분석해 보면 제시문 간 연관성을 찾아야만 문제의 요구 사항들을 충족하는 답안을 작성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연관 관계, 논리적 연관성, 상관성 등을 기준으로 문제를 해결하라는 요구 사항이 논제에 명시적으로 제시된 경우도 있다.
주어진 정보나 자료에 대한 이해력을 평가하기 위해 글로 된 제시문뿐만 아니라 통계나 그래프, 그림, 사진, 도형 등의 제시문들을 이해하고 자료 간 연관성을 파악하는 유형의 문제들이 빈번하게 출제되고 있다. 관련 기출문제를 통해 다양한 자료에 대한 적응 능력을 키워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원 대학과 모집 단위의 논술 출제 형태를 확인해야 한다. 인문'자연계열 두 가지로만 나눠 치르던 논술고사를 모집 단위별로 좀 더 세분화하는 것이 요즘 추세다. 각 대학은 제시문의 주제를 다르게 하거나 수리 논제, 영어 제시문 등을 포함시키는 방법을 통해 모집 단위별로 논술고사 유형을 차별화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자신이 지원할 대학과 학과를 정확히 확인한 후 해당 학교와 계열의 모의 예제 또는 2013학년도 논술고사 기출문제를 분석해야 한다. 인문계열 수험생 경우 수리논술의 포함 여부, 제시문의 주제와 출처, 영어 제시문의 포함 여부를 중점적으로 살피고 자연계열 수험생은 과학 출제 여부와 수학의 배점 비중 등을 먼저 점검해야 한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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