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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무더위에 물 만난 제습기 시장

제습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판매량 100만 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코웨이 제공
제습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판매량 100만 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코웨이 제공

'물 만난 제습기 시장'

때이르게 덥고 비가 많아지면서 제습기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소비침체 속에서도 제습기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가전업체들은 다양한 라인업의 제습기를 속속 선보이고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

◆올해 제습기 시장 100만 대 돌파

가전업계가 제습기로 미소짓고 있다. 제습기 판매 1위인 위닉스는 올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가까이 늘었고, 2위 LG전자도 30% 이상 판매량이 증가했다. 올여름 비가 잦을 것이라는 일기예보에 미리 제습기를 마련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서다.

2009년 판매량 4만 대 수준이었던 제습기 시장은 지난해에는 50만 대로 3년 만에 12배가 넘게 성장했다. 관련 업계는 올해는 시장 규모가 지난해의 두 배인 100만 대, 매출액은 4천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여름은 다가오지 않았지만 올 들어 제습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었다. 이마트에 따르면 1분기(1∼3월) 제습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고, 제습기 업계 1위 업체인 위닉스는 약 300%, 2위인 LG전자도 30%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

제습기 시장의 폭발적 성장 원인은 국내 기후 변화가 제일 먼저 꼽힌다.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10년간 매년 기온이 높아지고 강수량은 많아지면서 덥고 습한 날씨가 지속되는 아열대성 기후로 변해가고 있다. 특히 올여름은 예년보다도 기온이 높고 비가 잦을 것이란 예보가 나오고 있어 제습기 시장 규모도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인 가구의 증가도 제습기 시장 성장의 동력이다. 아파트나 일반 주택에 비해 통풍이나 환기가 쉽지 않은 원룸에 거주하는 1인 가구의 경우 제습기를 이용할 경우 장마철 보송보송한 실내환경은 물론 빨래를 말리는 시간도 크게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10시간 정도 걸리는 것이 제습기를 틀어놓으면 2시간이면 충분하다는 것이 가전업계의 설명이다.

◆가전업계 선점경쟁

커지는 제습기 시장을 선점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경쟁이 치열한 업체는 서로 업계 1위를 주장하고 있는 위닉스와 LG전자.

위닉스는 시장조사업체 Gfk 코리아 조사를 인용해 지난해 말 기준 자사 점유율이 52.1%로 업계 1위라고 주장하고 LG전자 점유율은 21.2%로 위닉스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분석을 내놨다. 반면 LG전자는 자사 점유율이 38%로 업계 1위이며 위닉스는 약 33%로 2위라고 주장했다. LG전자 관계자는"제습기는 렌털을 통해서도 많이 나가는데 위닉스가 주장하는 통계에는 렌털 수요가 포함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신경전 속에서도 두 회사가 추정한 지난해 제습기 판매량은 50만 대로 비슷하다. 제습기의 폭발적 인기에 신제품 출시도 한 달가량 앞당겼다. 위닉스, 삼성전자, 코웨이 등은 이달 15일 일제히 신제품을 선보였다.

위닉스는 신기술을 적용한 2013년형 '위닉스뽀송'을 선보였다. 위닉스 측은 독자 개발한 플라즈마웨이브 공기청정 기능을 통해 유해공기를 정화하고 산소이온을 발생시켜 공기 중의 곰팡이균, 세균을 억제시킨다고 설명했다.

또 인체에 유해한 소음을 억제하는 '유해소음억제 기술'을 적용해 소음이 인체에 주는 스트레스를 최소화 했다.'위닉스뽀송'은'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인증을 받기도 했다. 위닉스는'위닉스뽀송' 신제품 출시 및 마케팅 등을 통해 올해 1천2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같은 날 13ℓ 용량의 프리미엄 제습기와 5.5ℓ의 미니 제습기 등 2종을 내놓았다. 삼성 제습기는 물통에 물이 가득 차면 스스로 작동을 멈춰 물 넘침 우려가 없고 제품 후면에 호스를 연결하면 물통을 비우는 일 없이 계속 사용할 수 있는 '연속 제습 기능'과 장소와 상황에 맞게 습도를 설정할 수 있는 '희망습도 설정 기능'을 갖췄다.

코웨이는 강력한 대용량 제습기능과 유해바이러스 제거기능까지 갖춰 사계절 내내 사용 가능한 케어스 항바이러스 대용량 제습기 AD-2413B를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하루 최대 24ℓ의 대용량 제습기능과 함께 2단계 항바이러스 필터시스템을 적용해 실내습도가 높은 여름철은 물론 사계절 내내 쾌적한 실내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가장 큰 특징.

풍부한 제습기능으로 일반 가정은 물론 사무실 및 실내공기질 관리가 요구되는 대'소형 업소에서 사용하기 적합하다.

지난해까지 제습기 보급률은 7%. 가전업계는 올해 처음으로 보급률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전업체 관계자는 " 제습기는 가전업계의 새로운 블루오션"이라며 "당분간 보급률이 꾸준히 증가하며 생활필수가전을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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