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처음 시작한 'VAN 벽화봉사단'은 지난해 말 대구시 전체 자원봉사클럽 공모사업 프로그램 중 '최우수'로 선정됐다. 대구 전역을 돌며 벽화를 그리는 이 봉사단은 3명으로 시작해 현재 3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30~50대 전업주부가 절반이고 나머지는 중학생과 고등학생, 대학생 등으로 구성돼 있다. 매월 마지막 토요일이면 붓과 페인트를 들고 봉사에 나선다.
동구자원봉사센터 이종복 대구자원봉사프로그램 공모사업 담당은 "대구에 벽화를 그리는 봉사단체가 많이 없기 때문에 달서구와 중구처럼 다른 구에서 의뢰가 들어온다"며 "동구에서 시작했지만 동구에만 머물지 않고 대구 전역으로 활동 폭을 넓혔다는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가 자원봉사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나눔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시의 자원봉사 등록인원은 전체 인구(250만5천644명)의 17%인 42만7천607명이다. 이는 전국의 자원봉사 등록비율인 16%를 웃도는 수치다. 다른 광역시와 비교하면 부산(18.1%)과 광주(22.2%)보다는 낮지만 나머지 도시인 서울(15%), 울산(15.3%), 인천( 16.3%), 대전(16.8%) 등지보다 높다.
대구의 자원봉사자 수는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대구 자원봉사 등록인원은 2008년 20만449명이던 것이 2010년 33만7천218명, 지난해에는 42만7천607명으로 늘었다. 5년 만에 2.13배나 증가한 것. 활동 연인원도 2008년 82만5천399명에서 지난해 103만7천953명으로 상승해 1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구'군별 등록인원을 보면 달서구가 10만9천754명으로 가장 많았고, 수성구(8만120명)와 북구(7만1천910명), 동구(3만6천391명), 서구(3만6천105명) 순이다. 인구 수 대비 등록인원의 비율은 중구가 45.37%로 제일 높았고, 남구 19.44%, 달서구 18.09%, 수성구 17.43% 등의 순서를 보였다.
대구시는 그동안 대규모 국내'외 대회를 개최하면서 자원봉사자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왔다.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와 2010년 대구세계소방관경기대회,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2년 제93회 전국체육대회 등을 통해 시민들의 자원봉사 참여를 이끌어냈다.
대구시 시민봉사과 박미자 자원봉사담당은 "지역에서 열리는 큰 행사에 참여해 돕고 싶다는 분위기가 일면서 자원봉사 참여율이 높아졌다"며 "이를 통해 시민들이 보람과 자신감을 느끼면서 자원봉사가 자연스럽게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올해 '자원봉사 도시' 이미지를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나섰다. 전문가의 의견을 모아 대구 자원봉사를 상징하는 캐릭터와 홍보 영상물을 제작할 계획이다. 또 올해 말까지 봉사인원을 50만 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해 광역자원봉사협의체(13곳)와 기업자원봉사협의체(24곳), 재난재해SOS자원봉사지원시스템(60곳)의 기관'단체를 하나의 연결망으로 묶으려 한다. 특히 대구자원봉사박람회와 대구자원봉사자대회, 대구자원봉사포럼 등을 통해 시민의 자원봉사 참여를 유도해 나가려고 한다.
다양한 보상 제도를 마련해 자원봉사에 대한 보람과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자원봉사자 11만8천11명에 대한 상해보험 가입을 지원하고, 마일리지 통장 19만7천959건을 발급했다. 마일리지를 통해 봉사활동(10시간 이상 적립)을 한 사람에게 할인가맹점에서 약정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단체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자원봉사 활동도 유도하고 있다. 대구시자원봉사센터에 따르면 2012년 말 기준으로 어르신봉사단 221곳(6천304명)과 가족봉사단 118곳(5천20명), 다문화봉사단 22곳(688명), 전문봉사단 701곳(3만1천959명), 대학봉사단 174곳(6천965명), 청소년봉사단 65곳(5천838명) 등이 활동하고 있다.
배기효 대구보건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40, 50대 여성 위주의 노력 자원봉사에서 한 발 더 나아가 20, 30대의 전문성과 60대 은퇴자들이 축적한 노하우를 활용하는 재능나눔 봉사의 확대가 시급한 과제"라며 "건축과 의학, 법률, 문화 등 다양한 재능나눔 봉사를 통해 사회복지의 틈새를 메우게 된다면 전체 자원봉사의 양과 질이 동반 상승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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