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대영제국 이끈 '유럽의 할머니' 빅토리아 여왕

빅토리아 여왕 재위(1837~1901) 시절 대영제국은 전성기를 구가했다. 영국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통칭됐다. 지구의 자전으로 영국에 밤이 오더라도 세계 어딘가에 영국 식민지 중 한 곳 이상은 낮이었기 때문이었다. 1819년 오늘 태어난 빅토리아는 원래 왕위 계승권과 거리가 멀었다. 윌리엄 4세가 서거한 뒤 영국에는 왕권을 이을 직계 혈통이 남아 있지 않았고 왕실 직계손과 가장 가까운 친척인 그녀에게 왕권이 돌아간 것이다.

빅토리아 여왕은 입헌 군주로서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충실히 따라 겉으로는 현실 정치에 직접적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성실한 군주였으며 국내외 현안들을 과단성 있게 해결해 영국 최전성시대를 이끌었으며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한몸에 받았다.

빅토리아는 남편 앨버트 공 사이에 4남 5녀를 뒀는데 자녀 대부분이 유럽의 주요 왕족과 결혼했다. 유럽 황실에 그녀의 피가 이어졌기에 말년의 그녀에게는 '유럽의 할머니'라는 별칭이 붙었다. 그러나 그녀는 혈우병 보인자였다. 그녀와 혈연관계를 맺은 유럽 황실의 상당수 가문에서 혈우병 환자가 출생했고, 러시아 왕가는 이로 말미암아 몰락하기도 했다.

김해용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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