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조성지 인근 주민들이 "보상금 책정이 터무니없이 낮다"며 시행사인 LH공사에 대해 비난의 화살을 쏟아내고 있다.
블루밸리 조성지 인근 주민 150여 명(경찰서 추산)은 23일 포항시 북구 죽도동 LH공사 포항사업단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LH공사가 자신들의 수익을 늘리기 위해 감정평가 금액을 실제 거래금액에 비해 절반이나 낮게 책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블루밸리 조성지의 실제 거래금액은 3.3㎡당 임야 8천500~1만8천원, 농지 7만5천~15만원, 대지 28만~38만원이지만, LH공사가 책정한 감정평가는 5만7천~14만원 등 10만원 안팎에 불과하다는 것.
황보찬 블루밸리 주민보상대책위원장은 "LH공사가 제시한 보상금으로는 토지와 건축물을 모두 팔고도 5천만원을 넘지 않는 주민이 반 이상이다. 실제 거래가격보다 절반 이상이나 평가절하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돈 몇 푼을 더 달라는 것이 아니다. 해당 토지는 주민들이 생활을 영위해온 삶의 터전인 만큼 최소한 제 값만이라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LH공사 포항사업단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를 통해 감정평가를 했으며 이 결과에 따라 보상금을 지급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추가 협의 기간인 내년 2월 2일까지 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서로가 이해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 블루밸리는 1조1천420억원을 들여 포항시 남구 동해면'장기면'구룡포읍 일대 620만3천여㎡에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당초 2009년 처음 사업이 발표됐으나 조성을 맡은 LH공사 측의 재무여건 악화로 미뤄지다 이달 7일 토지 감정평가를 마치고 보상이 진행 중이다. 현재 해당 주민 2천여 명 중 20여 명만 보상금을 수령해 가는 등 보상금액 조정을 두고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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