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밴덴헐크가 팀의 연패를 끊어냈다.
24일 대전구장에서 한화 이글스를 8대1로 꺾은 삼성은 26승 13패(승률 0.667)가 돼 이날 롯데에 패한 넥센(25승13패'승률 0.658)을 끌어내리고 선두로 나섰다.
지난해 13승 6패로 한화의 '천적'으로 군림했던 삼성은 올해도 한화를 만나 4전 전승을 거두며 독수리 잡는 사자의 위용을 떨쳤다.
삼성의 연패 탈출방법은 간단했다. 삼성이 앞선 경기까지 선취점을 뽑은 25경기서 20승 5패를 기록, 이날 삼성엔 선취점이 절실했다. 그러려면 타선의 활발한 응집력과 함께 먼저 실점하지 않는 선발투수의 쾌투가 필요했다.
삼성 선발투수 밴덴헐크는 이를 잘 알고 있었다.
밴덴헐크는 타자들이 선취점을 뽑을 때까지 완벽한 투구로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1회와 2회를 삼자 범퇴한 밴덴헐크는 3회 초 진갑용이 1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기다렸던 선취점을 뽑자 더욱 힘을 냈다. 4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펼쳤고 비록 6회 들어 연속안타에 이은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줬지만 1사 3루에서 후속 타자를 뜬 공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날 6⅔이닝 동안 올 시즌 개인 최다인 111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삼진 7개를 솎아내며 1실점 한 밴덴헐크는 팀이 3대1로 앞선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타선의 폭발과 함께 불펜진이 승리를 지켜 밴덴헐크는 시즌 3승(1패)째를 챙겼다.
밴덴헐크는 '외국인 특급 선발'을 원한 류중일 감독의 주문으로 지난 시즌 14승(3패)을 거둔 탈보트를 밀어내고 사자 유니폼을 입었다.
198㎝의 큰 키에서 뿜어내는 150㎞를 넘는 빠른 직구를 주 무기로 가진 밴덴헐크는 파워 피처로서의 기대치를 높였다. 그러나 전지훈련지서 어깨 통증을 호소한 뒤 시즌까지 지각합류하면서 불안감을 안겼다.
시즌 12번째 경기인 4월 17일 포항 SK전에서 첫선을 보인 밴덴헐크는 등판 횟수가 늘어날수록 안정감을 보이며 외국인 에이스 본색까지 드러내고 있다.
이날까지 7번의 선발 등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책임졌고 이달 12일 포항 KIA전 딱 한 번을 빼고는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 선발투수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다.
이날 삼성 타선은 밴덴헐크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3회 진갑용의 솔로포로 선취점을 뽑은 삼성은 4회 조동찬의 2타점 적시타로 3대0으로 앞서갔다. 6회 1점을 내줬지만 8회 대거 5점을 뽑으며 한화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진갑용은 홈런을 비롯해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고 이승엽도 멀티히트(4타수 2안타 1타점)를 기록, 두 베테랑이 타선을 이끌었다.
한편, 롯데는 목동에서 넥센을 2대1로 물리쳤고, LG는 잠실에서 SK를 4대3으로 꺾고 3연승을 질주했다. NC는 광주에서 KIA를 10대5로 꺾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