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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백일장] 시1-파도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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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백규(대구 서구 비산1동)

파도가 피어나고 저물어간다

처음부터 다 정해진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햇살로 밀려와서 바람으로 휩쓸려간다

어디에서부터 날리어 왔는지 꽃향기 알싸하면

4월의 동산 어느 언덕에 아득한 졸음 병

저 기억 너머 그리운 품에 다시 안기어 볼 수만 있다면

한참을 헤매이다 길 잃어 영영 머물러도 좋을 텐데

내가 보고 있는 햇살은 당신의 달, 긴 밤들

한 송이 국화에 시를 가득 담아 용서를 구한다

무언가 정해져 있었다 해도 이제 와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었으니까

내 마음이 피어나고 저물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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