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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고모령만의 웃음·감동 담았어요" 남미정 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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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간 배우·스태프들과 동고동락

수성아트피아에서 직접 제작한 악극
수성아트피아에서 직접 제작한 악극 '비 내리는 고모령'의 남미정 연출. 공연을 하루 앞두고 '참 재미', '아버지'라는 화두를 던졌다.

'아! 이게 정말 재미있는 걸까?'

수성아트피아가 올 초 야심 차게 자체 제작에 나선 악극 '비 내리는 고모령'(31일, 6월 1, 2일 공연)의 남미정(45) 연출이 20여 년째 계속하고 있는 고민이다. 이번 공연을 위해 배우'스태프들과 3개월 동안 땀 흘리며 연습하고 또 연습했지만 여전히 화두로 던진 얘기는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남 연출은 이번 악극에서 여러 가지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고군분투하며, 고민을 거듭했다. 20대부터 70대까지, 주부부터 공중파 탤런트까지, 초짜 배우부터 농익은 배우까지. 다양한 출연진들의 역량을 끌어올리는데 역점을 두었다. 그런 가운데 '비 내리는 고모령'만이 줄 수 있는 웃음과 눈물, 감동을 담아 내고자 했던 것.

그는 '연출의 글'을 통해 "대단하진 않지만, 사회적'경제적'지역적'계층적 한계를 아우르는 작품이 있길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누구라도 한 번쯤은 보고 싶고, 하고 싶은 작품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연출의 글에 제 가족을 올려봅니다. 아버지! 비와 함께 마지막으로 뵈었고, 비를 맞으며 보내드렸습니다.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그곳에서도…"라고 썼다.

남 연출은 부산대 독문과에 입학해 극예술연구회에서 연극을 처음 접했으며, 이후 가마골 소극장 워크숍을 통해 배우이자 연출가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윤택 연출가가 이끄는 연희단거리패에서 20년 이상 활동했으며, 연출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이후 20편 안팎의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2006년 서울연극제와 2010년 김천 전국가족연극제 연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뮤지컬 '천국과 지옥', 연극 '아름다운 남자'는 그의 대표적인 흥행작이다. 연극 '오구' '햄릿' '어머니' 등에서는 배우로서도 활약했다.

악극 '비 내리는 고모령'은 지금은 열차가 서지 않는 임시역이 된 고모역 인근에 살았던 대구 사람들의 애환이 묻어나는 감동의 스토리다. 고모령은 산업화 시대에 출세를 위해 상경하는 이들이 가족과 헤어지는 장소로 우리 민족의 한과 애환이 담긴 곳이다. 현인이 부른 이 제목의 노래 역시 그런 대구 사람들의 애환을 담아 국민들의 심금을 울린 명곡이다.

한편 이번 공연에서는 '대구판 가요 무대'를 연상시킬 정도로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명곡들이 이어진다. '비 내리는 고모령'을 비롯해 '빨간 구두 아가씨' '동백 아가씨' '월남에서 돌아온 김 상사' '럭키 서울' 등 주옥같은 가요들이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해준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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