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승기] 기아자동차 '올 뉴 카렌스'

앞 모습 K시리즈 닮았네…편의장치도 업그레이드

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 '올 뉴 카렌스'
내부
내부

올 뉴 카렌스는 기아자동차가 뉴 카렌스 후속 모델로 7년 만에 선보인 차다. 세단 스타일에 레저 차량의 공간 활용성을 접목시켜 편안함과 실용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SUV 시장을 겨냥해 기아자동차가 야심 차게 내놓은 작품을 평가하기 위해 2.0 LPi 모델을 시승했다.

◆확 바뀐 사양

오랜 시간 공을 들인 만큼 곳곳에서 변화가 감지될 정도로 많이 바뀌었다. 우선 외관이 확연히 달라졌다. 기존 모델이 살짝 각이 진 형태를 띤 것과 달리 올 뉴 카렌스는 곡선이 강조되면서 매끄럽게 잘 빠졌다는 인상을 준다. 역동성도 강조됐다. 측면에 붙어있던 은색 몰딩을 떼어 버리는 대신 홈을 파서 허리선이 한층 날렵해졌다. 앞모습은 K시리즈 승용차를 연상시킨다. K시리즈 핵심 디자인 요소인 호랑이코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올 뉴'라는 이름에 걸맞게 디자인뿐 아니라 편의 장치도 업그레이드 됐다. 운전자가 가장 쉽게 감지할 수 있는 변화는 와이퍼다. 2개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과 달리 올 뉴 카렌스 와이퍼는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움직이도록 설계되어 있어 조수석 유리까지 말끔하게 닦아준다.

금연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에 발맞춰 시가잭을 과감히 없앤 부분도 눈에 띈다. 시가잭 대신 파워 아울렛을 달아 여러 대의 휴대용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또 올 뉴 카렌스 1.7 디젤 모델은 디젤 자동차에 꼬리표처럼 붙어다니는 환경개선 부담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가솔린차 못지않게 이산화탄소 등의 배출량을 줄여 엄격한 유로 5 환경 기준을 만족시켰기 때문이다. 이 밖에 차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주는 VSM을 비롯해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 타이어공기압 경보시스템, 6개 에어백 등의 안전 사양도 기본으로 장착됐다.

올 뉴 카렌스는 디젤 5인승'7인승, LPi 7인승 세 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동변속기 탑재 기준 디젤 5인승 판매 가격은 ▷디럭스 2천85만원 ▷럭셔리 2천235만원 ▷프레스티지 2천420만원 ▷노블레스 2천715만원이며, 디젤 7인승 판매 가격은 ▷디럭스 2천135만원 ▷럭셔리 2천285만원 ▷프레스티지 2천470만원 ▷노블레스 2천765만원이다. 2.0 LPi 판매 가격은 ▷디럭스 1천965만원 ▷럭셔리 2천115만원 ▷프레스티지 2천300만원 ▷노블레스 2천595만원이다.

◆LPG 모델, 고속주행에서는 힘 달려

SUV는 보통 차체가 높아 어린이와 노약자들이 타기에는 불편하다. 하지만, 올 뉴 카렌스는 차체를 낮춘 덕분에 노약자나 어린이도 쉽게 오를 수 있다. 시승을 위해 운전석에 앉으니 마치 승용차에 앉아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차체는 낮아졌다. 하지만, 시야는 탁 트였다. 앞유리와 운전대 사이 공간이 넓고 평평해 시각적 안정감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시동을 켜자 짧은 엔진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잦아들었다. 가속페달에 발을 얹자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LPG 차량은 힘이 달린다는 선입견과 달리 오르막길도 무리 없이 치고 올라갔다.

시내 주행을 마치고 고속도로에 들어섰다. 본격적으로 주행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가속페달에 힘을 줬다. 그러자 시속 120㎞까지 속도가 쉽게 붙었다. 하지만, 그 이상 치고 나가기에는 힘이 부쳤다. 원하는 속도가 나지 않아 가속페달을 밟는 발에 힘이 더 들어갔다. rpm이 순식간에 4천까지 치솟으며 강한 엔진 폭발음이 들리더니 속도계가 반응하기 시작했다. LPG 연료를 쓰는 2.0 LPi 모델은 시내 주행은 무리가 없지만, 급가속이 필요한 추월 상황에서는 주행력에 한계를 드러냈다.

핸들은 가벼운 편이었다. 여성이나 노약자가 몰아도 무리가 없도록 핸들이 가볍게 돌아갔다. 가벼운 핸들은 힘이 부족한 운전자들에게는 반가운 대목이다. 반면 급커브길이나 고속주행 시 경험이 부족한 운전자에게는 안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코너링은 안정적이었다. 이에 대해 기아자동차 측은 차체자세제어장치와 속도 감응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을 통합적으로 제어해 차량 안정감을 높이는 VSM이 기능을 발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음 수준은 비교적 양호했다. 엔진 소음과 풍절음은 만족스러웠지만, 노면 소음은 효과적으로 잡지 못한 느낌이 들었다. 구형 모델에 비해 딱딱해진 승차감도 아쉬운 대목이다. LPG 차량의 특성상 연비도 좋지 않다. LPG의 경우 가격은 싸지만, 효율은 떨어진다. 이를 반영하듯 연비는 ℓ당 9㎞에 불과하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기본 사양

-세단 스타일에 레저 차량 실용성 접목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움직이는 와이퍼

-1.7 디젤 모델 환경개선 부담금 면제

-시가잭 대신 파워 아울렛 장착

-경사로 밀림 방지 등 안전사양 기본 장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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