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관읍 낙산리에서 참외농사를 짓는 배근태(56) 씨는 5일 2통의 편지를 받고 보람과 자신감을 동시에 느꼈다.
한 통은 백선기 칠곡군수에게서 온 감사의 편지고, 다른 한 통은 서울 구로구의 한 복지센터 관계자가 보내온 감사의 편지였는데, 배 씨는 "군수님의 편지에서는 보람을, 구로구 복지센터 관계자의 편지에서는 자신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배 씨가 이런 편지를 받은 것은 지난달 30일 서울 청계천 광장에서 열린 칠곡군 농산물 직거래 행사장에서 칠곡군이 서울시에 5㎏짜리 참외 186상자를 기부한 것 때문. 서울시에 기부한 참외는 칠곡군이 서울시 복지시설에 칠곡참외 기부행사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79농가가 십시일반 내놓은 것. 배 씨는 10상자를 내놓았고 이 중 일부가 구로구의 복지센터에 전해진 것.
특히 칠곡군은 각 상자 속에 생산자의 연락처와 "칠곡군 농부의 300번의 손길을 거쳐 생산된 참외며, 맛있게 먹고 건강하십시오"란 문구를 넣어서 전달했다.
배 씨가 받은 편지에서 백 군수는 군의 행사에 힘들여 생산한 참외를 선뜻 기부해준 데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적었고, 구로구 복지센터 관계자는 아무런 인연도 없는 곳에 맛있는 참외를 보내준 농부의 마음에 감사를 표했다.
백 군수의 편지는 배 씨를 비롯해 홍순택(56'왜관읍 삼청리) 칠곡군참외발전연구회 전 회장, 백문기(60) 칠곡군참외발전연구회 이사 등 참외를 기부한 농가에 각각 전해졌고, 이들 중 상당수는 서울시민이 보내온 감사편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근태 씨는 "군이 하는 행사에 내가 한 작은 행동이 도움이 됐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꼈고, 이웃을 위한 기부는 부자가 아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향후 이런 계기가 있으면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칠곡'이영욱기자 hell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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