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당 '사면초가'…재보선 앞두고 지지율 하락

안철수 신당 '존재감' 확산…제 1야당 지킬까? 우려 높아

'제 1야당' 민주당이 사면초가로 내몰리고 있다.

낮은 정당 지지율에 10월 재보선을 앞두고 안철수 신당의 존재감이 드러나면서 지지율이 더욱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 선거 1년을 앞두고 텃밭인 호남지역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자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제1야당의 자리를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4'24 재보선 후 현재까지 민주당의 지지율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20%대 초중반에 자리 잡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5월 다섯째 주 여론조사에서 정당지지율은 새누리당 40%, 민주당 20%, 통합진보당 2%, 진보정의당과 기타 정당이 각 1%였고, '지지 정당이 없다'는 무당파가 36%로 집계됐다. 한 주 전인 24일 갤럽이 발표한 지지율은 새누리당이 41%, 민주당이 18%로 새누리당이 주춤한 사이 민주당이 소폭 반등한 모양새였다.

하지만 안철수 신당 등장을 가정한 여론조사에서는 정당지지도가 10%대에 머물고 있다. 표심이 갈린다는 얘기다.

재보선 전인 4월 16일 한국 갤럽의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이 12%, 안철수 신당이 21%였고,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더욱 떨어졌다. 2일 '내년 지방선거에서 어떤 정당의 후보를 지지할 것인가'를 묻는 리서치뷰의 조사에서 민주당은 11.7%, 안철수 신당은 34%를 기록한 것. 이틀 뒤인 4일 JTBC와 중앙일보의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은 14%, 안철수 신당은 30.3%로 나타나 '안철수 신당'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지지율을 보였다.

전통적인 민주당 '표밭'인 호남에서도 '참혹한' 결과는 이어졌다. 지방선거 1년을 앞두고 리서치뷰가 전북도민 1천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이 26.9%, 안철수 신당이 45.4%의 지지를 얻었다. 이에 앞서 전북 지역 언론사가 전북도민 1천 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도 내년 지방 선거에서 민주당은 22.8%, 안철수 신당은 45%의 지지를 받았다. 3월 말 한백리서치가 광주전남 유권자 2천 명을 상대로 조사한 지지율이 민주당 28.2%, 안철수 신당 42.8%인 것과 비교하면 민주당으로서는 더욱 가슴 아플 일이다. 전문가들은 안철수 신당에 대한 기대감과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이 함께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떨어진 지지율이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민주당의 고심은 깊어지고만 있다. 당 지도부가 바뀐 뒤 '을(乙)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일찌감치 '지방선거기획단'을 만들어 본격적인 준비 태세에도 들어갔다. 출구를 찾는 민주당의 전략이 어떻게 통할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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