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앙…삶…가족… 새 교황과의 대화…책『천국과 지상』 발간

전 세계 12억 가톨릭 신자들의 새 수장이 된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 시대의 신앙, 가족, 삶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하는 책을 발간했다. 제목은 '천국과 지상'.

'세상 끝에서 찾아낸 바티칸의 해답'이라고 불리는 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천282년 만에 탄생한 비유럽권 출신 교황, 2천 년 가톨릭 교회 역사상 최초의 예수회 출신 교황 등 파격적인 교황 선출이었기에 그 주인공에 대한 호기심은 클 수밖에 없었다. 그 의문들을 일정 부분 해소시켜 줄 수 있는 책이 바로 새 교황이 직접 쓴 '천국과 지상'이다.

이 책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대주교를 지낸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추기경(교황 선출 이전)과 아르헨티나의 랍비 아브라함 스코르카가 오랫동안 신앙과 그 밖의 여러 가지 일상적인 주제를 놓고, 허심탄회하게 나눴던 대화들을 엮었다.

둘의 대화는 하느님과 악마, 종교, 원리주의, 정치, 유대인 대학살 등 민감하고 복잡한 주제뿐 아니라 죄, 죽음, 노인과 여성, 이혼, 낙태, 동성애, 안락사, 빈곤, 돈 등 개인적인 삶의 문제에까지 광범위한 주제를 포괄하고 있다. 새 교황은 이렇게 말한다. "종교는 인간 사회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의무가 있습니다. 만약 어떤 이가 조언을 구한다면 저는 그것에 답해야 할 의무가 있지요."

프란치스코 새 교황은 12억 가톨릭 신자들에게 '경제 위기가 아닙니다. 문화의 위기도 아닙니다. 인간의 위기입니다. 위기에 빠진 것은 다름 아닌 인간입니다. 파괴되고 있는 것은 인간 자신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교황의 일관된 관심사는 '하느님 앞에 평등한 인간'이다. 그는 "하느님의 형상을 띠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모든 이는 고유한 장점과 특성, 위대함을 갖고 있다"고 역설한다.

이 책의 서문 중에서 새 교황의 이 멘트가 귓전을 때린다. '서로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존경도, 애정도, 우정도 시작됩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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