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루트 유럽/정진국 글'사진/알마 펴냄
현재 유럽에서 가장 활력이 넘치는 예술 분야는 사진 예술이다. 유럽 곳곳에서 200년 된 사진 역사를 되돌아보려는 움직임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사진 역사의 '결정적 순간'을 간직하고 있는 장소라면 어김없이 기념관이나 박물관, 갤러리 등이 들어서는 중이다. 과거가 곧 미래를 향한 동력이 되고 있는 셈이다.
저자는 유럽의 사진 역사에 있어 결정적 순간을 포함한 17곳을 정해 '사진의 길'을 냈다. 이탈리아 피렌체, 베네치아부터 스위스 브베, 로잔을 거치며 시작된 여정은 유럽을 점점 북상하며 프랑스와 벨기에, 네덜란드를 경유한 뒤 영국 런던과 치펜햄에서 끝을 맺는다.
그 여정에서 우리는 사진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최초 사진 발명가인 니엡스를 기리는 박물관이 있다. 그 박물관에는 300만 점이 넘는 사진과 100만 점이 넘는 원판,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사진기 등이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최초의 사진'은 미국에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니엡스는 1826년 최초로 사진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지만 그의 사진술은 공인받지 못했다. 발명하느라 진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니엡스는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그러면서 그 사진은 가치를 몰라본 이들에 의해 몇 차례 헐값에 팔리다가, 원판의 가치를 알아본 미국인이 기증을 받았다.
그런가하면 이미지로 세계를 한자리에 모은다고 생각한 사람이 있다. 알베르 칸은 일본 정원의 영향을 받은 프랑스정원을 꾸미고, 그곳에 사진을 전시했다. 그는 사진과 영화 자료는 개인 소장품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7만2천 점에 달하는 컬러사진 오토크롬은 세계 제일이다. 지금은 국립박물관이 되어 매년 15만 명이 찾아온다. 320쪽, 1만6천500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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