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대 '총장직선제 갈등' 2라운드

총장직선제 찬반을 둘러싼 경북대 학내 갈등이 또다시 깊어질 조짐이다.

경북대교수회가 14일부터 20일까지 총장직선제 존치를 골자로 한 '총장'학장 임용관련 학칙'규정의 제'개정에 관한 교수 총투표'를 강행키로 하면서 총장직선제 폐지 입장을 고수하는 경북대 본부와 정면 대립하고 있다.

교수회 측은 "총장 선출에 관한 교수회 안과 본부 안을 각각 내놓고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묻고자 했지만, 본부 측이 안을 내놓지 않으면서 교수회 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교수회 안은 '총장임용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후보에 대해 전임교원, 직원'조교, 학생대표가 직접 투표를 실시, 총장을 선출하자는 내용이다. 총장 선거 출마 횟수를 1회로 제한하는 등 제도 개선을 통해 직선제 폐단을 보완하고 있다.

반면 경북대 본부는 이미 지난해 7월 함인석 총장이 총장직선제를 폐지한 개정 학칙을 공포했고, 올해 2월 말에는 '총장후보자 선정에 관한 개정 규정'을 공포한 터여서 교수회 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교수회의 이번 총투표 결과, 찬성이 다수가 되면 학내 갈등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교수회는 총장직선제 존치를 내용으로 하는 학칙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인데, 이후 절차상 총장의 공고를 거쳐야 한다. 총장이 이 안을 반려하면 교수회는 재발의로 맞서는 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경북대 총학생회는 12일 '개정 총장선출규정 분석보고서'를 통해 교수회와 본부 양쪽 모두를 비판하고 나섰다.

총학생회 측은 "대학본부와 교수회는 1년 전부터 총장 선출 방법을 둘러싸고 극심하게 대립하고 있는데, 이는 경북대를 올바르게 이끌어 나가기 위한 것이기보다 순전히 더 많은 학내 이권을 차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총장이라는 직위를 둘러싼 이런 학내 상황을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학본부와 교수회는 총장 선출 과정에 학생 대표들의 참여를 확대'보장하라"고 요구했다.

경북대 한 관계자는 "총장직선제를 유지하면 정부재정지원사업에서 막대한 불이익을 입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지금에 와서 직선제로 다시 돌리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느냐"고 곤혹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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