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수험생들은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비교적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능시험에 치중한 나머지 수시모집 대비는 부실해 최근 대학 입시 성과가 좋지 않았던 점에 비춰볼 때 이 같은 결과에 안주해선 안 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대구 상위권 유지, 경북 전년도보다 향상
20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13학년도 수능시험 성적 분석 결과 16개 시'도별 표준점수 평균을 비교할 때 대구는 언어, 수리 나, 외국어 영역이 각 3위에 올랐고 수리 가 영역은 5위였다. 경북 경우 중'하위권이었으나 2012학년도에 비해서는 순위가 상승했다. 언어 영역은 10위에서 9위, 수리 가 영역은 14위에서 12위, 외국어 영역은 11위에서 10위로 순위가 올랐다. 수리 나 영역은 전년도와 같은 6위였다.
대구 중구와 경북 경주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대구 중구는 전국 230개 시'군'구 가운데 영어와 외국어 영역에서 표준점수 평균 상위 30위 명단에 포함됐고, 언어 영역 경우 1'2등급 비율이 상위 30위 안에 들었다.
경북 경주의 성적 향상도 두드러졌다. 경주는 언어, 수리 나, 외국어 영역의 표준점수 평균 상위 30위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언어 영역 1'2등급 비율 상위 30위 명단에도 신규 진입했다.(표 참조)
'교육 특구'로 불리는 대구 수성구의 명성 또한 입증됐다. 수성구는 모든 영역 표준점수 평균과 1'2등급 비율에서 상위 30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중구의 약진은 교육여건이 열악한 지역을 중심으로 자율형공립고, 자율형사립고 등을 지정해 교육과정을 다양하게 운영한 덕분"이라고 했다.
◆수능 잘 치면 끝? 진학 지도는 헛발질
대구가 2013학년도 수능에서 전 영역에 걸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수능 성적이 좋다고 자화자찬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 현장 교사들의 지적이다. 대외적으로 공개만 되지 않았다 뿐이지 대구 고교 교사들 사이에선 최근 지역 학생들의 진학 성적이 좋지 않고, 변화하는 입시 제도에 발맞춘 진학 지도가 부족하다는 우려가 높다.
수성구 한 고교 교사는 "대입에서 수능 성적뿐 아니라 학생의 자질과 학교생활 등을 함께 평가하는 수시모집이 대세지만 대구 고교 다수는 다양한 교내'외 활동을 장려하기는커녕 여전히 밤늦게까지 수능 공부에만 매달리고 있다"며 "8월부터 수시모집이 시작되는데 학생들에게 맞춤형 수시모집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는 고교가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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