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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의 눈] 세월의 더께 오롯이…옛 정미소의 정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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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 수륜면 박두준 어르신 50년째 '천직' 방앗간 운영

옛 방식의 정미소가 자취를 감춘 요즘 방앗간 일을 천직으로 여기는 어르신이 있어 눈길을 끈다. 성주군 수륜면에서 50년째 방앗간을 운영하는 박두준(89) 어르신은 아직도 정정하다.

세월의 더께가 그대로 내려앉은 지붕은 함석을 몇 번이나 올렸는지 헌옷을 기운 듯하다. 겉모습은 어설퍼 보여도 안에는 육중한 기계들이 건장하게 버티고 있다.

방앗간 안에는 현미와 벼를 선별하는 분리기, 돌을 고르는 석발기, 밀을 빻는 제분기와 보리방아도 있다.

박 옹은 젊은 시절엔 방앗간 설치 기술자였다. 방앗간을 인수하여 도정을 하였으나 이윤이 남지 않아 논농사를 지었다. 그러나 2년 후에 다시 방앗간으로 돌아왔다.

신식 기계에 비해 기술이 뒤떨어지지만 옛날 방식으로 방아를 찧기 때문에 열 발생이 적어 밥맛이 좋다.

도정비는 다른 방앗간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가만히 있으려니 무료해서 방앗간을 운영한다는 어르신은 정직과 신용을 신조로 삼는다고 했다. 홀로 계신 아버지가 안타까운지 요즘은 막내딸이 아버지의 일손을 거들고 있다.

방아를 찧으러 대구, 부산, 마산 등에서도 일부러 찾아오는 이들이 있다. 상업용이 아니라 자녀들한테 보낼 것과 집에서 먹을 양식을 찧으러 온단다. 또한 가야산을 찾는 관광객들도 들러 쌀과 보리쌀, 우리밀가루를 구입해 간다.

글'사진 노정희 시민기자 -roh-@hanmail.net

멘토'한상갑기자 arira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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