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인 대구도시개발공사의 역할은 무엇일까? 공공성을 확보하면서 수익도 창출하고 그 수익을 다시 지역으로 환원시켜 보다 나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상반된 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른다. 공사를 둘러싼 환경도 과거와는 많이 바뀌었다.
적정 수익성도 확보해야 하고,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시민들의 많은 요구를 충족시키면서도 공공기관으로서의 높은 도덕성도 갖춰야 한다. 대구시 공기업이자 전국에서 최초로 설립된 지방개발공사인 대구도시공사의 역할과 성과를 알아본다.
◆대구창조의 주역
대구도시공사는 1988년 전국 최초의 지방개발공사로 출발한 후 12개지구 6만4천812가구의 택지개발, 대구국가산업단지를 포함해 6개단지 1천4백만여㎡의 산업단지개발, 32개단지 2만5천91가구 공영주택건설, 18개단지 8천613가구의 주거환경개선사업 6천800세대의 영구임대주택 건설'관리, 기타 공원'도로와 같은 기반시설 조성 등으로 지역경제의 발전과 대구 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사회'경제적 변화와 장기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로 최근 대구도시공사는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미분양 자산이 쌓이고 그로 인한 자금경색으로 재정상황은 어려워지고 사업도 위축됐다. 이때문에 최근 적자를 내며 많은 질책과 우려를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대구도시공사는 경영위기 극복과 시민 신뢰를 쌓기 위해 전 임직원이 한 마음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1년 3개월여 만에 재무구조의 건전성을 회복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대구국가산업단지, 수성의료지구 등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을 본궤도에 올렸다. 2012년도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도 평가에서는 전국 도시개발공사 중 2위를 차지하는 등 경영의 안정과 함께 많은 성과를 이루어냈다.
◆2014년까지'빚 없는 공사'
성과의 중심에는 작년 2월 공사 제11대 사장으로 취임한 이종덕 현 사장의 효율적 경영방식이 밑거름이 됐다. 이 사장은 취임 이후 공사의 경영체제를 위기관리체제로 전환하고 경영정상화를 위해 재정안정, 신규사업창출, 청렴성 확보 등의 3대 목표를 세웠다. 이와 함께 미분양 재고자산의 판매와 경상경비 절감을 위해 전 직원은 허리띠를 졸라맸다. 직원1인당 사무실 공간을 대폭 축소했으며 사옥 2개층을 외부에 임대하고 업무용 차량도 경차로 교체했다.
이런 노력은 결실로 이어졌다. 미분양 재고자산은 거의 판매를 완료했고 부채를 착착 갚아 나갔다.
2010년말 9천360억원, 2011년말 6천300억원에 이르던 부채규모는 작년 말 총부채 5천859억원으로, 부채비율은 2010년말 272%에서 2011년말 141%, 2012년말에는 134% 수준까지 떨어졌다. 올 해 안에는 영업부채를 제외한 금융부채 4천200여억원도 모두 해소할 예정으로 재정의 건전성을 확보하고 2014년까지는 '빚 없는 도시공사'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업측면에서도 재정안정을 바탕으로 대구 최초의 국가산업단지인 대구국가산업단지는 지난 5일 LH공사와 함께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조성공사에 들어갔다. 수성의료지구 개발사업도 보상에 착수했다.
동촌과 각산 일원의 대구선 이전부지 개발사업도 도로조성공사와 설계 중에 있다. 신규 주택건설사업도 재정여건을 감안해 순차적으로 착수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 외에도 영구임대 장애인 가구의 리모델링, 청아람 장학회 장학금 지급, 저소득층 주거안정을 위한 다가구주택 매입, 사랑의 집수선, 무료급식봉사, 재활원 목욕봉사 등 사회공헌과 나눔경영 또한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클린 공사' 만들기
청렴도 향상에 대한 노력과 성과도 주목받고 있다. 대구도시공사는 지난 국민권익위원회의 '2012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17개 개발공사 중 2위를 차지했다. 이는 2011년 전국 7개 도시공사 중 7위, 지방공사'공단 48개중 47위였던 때와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다. 도시공사는 앞서 국민권익위원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청렴실천 성공사례 만들기'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지방공사 중 처음으로 부정한 청탁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청탁등록시스템 구축,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출퇴근 지문인식 시스템과 법인카드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 청렴전파와 확산을 위한 클린소사이어티운동을 정착시켰다. 특히 올해는 청렴마일리지제도와 청렴식권제도를 도입해 모든 청탁의 출발점으로 인식되는 직무관련자나 민원인과의 식사를 구내식당으로 유도했다.
이종덕 사장은 "사업 전반에 걸쳐 투명성과 청렴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 원칙을 세우기 위해 전 임직원이 뼈를 깎는 마음으로 노력한 것이 이런 성과로 나타났다"고 했다. 또 "올해는 최고 청렴기관 달성도 기대하고 있다"며 '청렴,재정,사업'의 3박자가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 돌아가게 하면 우리 공사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고 지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임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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