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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기쁨 '행복한 여자-춘심이'…한국화가 이철진 초대전

행복한 여자-춘심이
행복한 여자-춘심이

갤러리전(대구시 수성구 이천동)이 한국화가 이철진 초대전을 27일까지 열고 있다.

이철진은 만화캐릭터를 소재로 작업한다. 근래에 시리즈로 발표하고 있는 '행복한 여자-춘심이'는 사소한 일에서 행복을 발견하고 기뻐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담아낸 것이다.

이철진은 "지인들에게 어떤 일에 행복을 느끼느냐고 물었더니 많은 여성들이 아이들을 보며 웃을 때, 퇴근하고 돌아오는 남편을 기다릴 때, 아름다운 정원을 거닐 때, 운동을 할 때 행복하다고 답하더라. 다시 인생을 시작할 수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었더니 바이올린을 켤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날씬한 몸매를 가꾸어 비키니를 입고 싶다고 답하더라. 우리 시대 여성들이 기대하는 행복이 지나친 욕심이 아니라 소소하다는 것을, 누구라도 가질 수 있는 행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행복한 여자-춘심이'는 평범한 여성들이 말하는 행복한 순간을 담아낸 것으로 세련된 동양화 기법과 만화의 익숙함이 캔버스 위에서 만난 것이다.

행복한 여자-춘심이, 우리 시대 여성들이 기대하는 소박한 행복만큼이나 소박한 이름이다. 행복을 발견한 춘심의 얼굴이 지어내는 미소 역시 소박하다. 그러나 이 소박한 미소는 박장대소보다 환하다.

미술평론가 강선학 씨는 '사람살이는 타자와 관계 속에서 어우러진다. 그런데 이철진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은 혼자일 때가 많다. 게다가 등장인물들은 한결같이 자기 생각에 잠겨 있는 표정이다. 다른 곳으로 시선을 두는 것이 아니라 자기 내면을 응시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현실을 뒷받침해 줄 배경이 배제된 채 텅 빈 공간 속에 인물이 던져져 있다. 이것은 이철진의 작업이 인물묘사에 목적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내적 의미의 표출, 심상의 표현에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053)791-2131.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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