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IT로 변경 없다' 수성의료지구, 원래 계획대로 개발

정부 의료관광 클러스터 후보지 포함

경제계 일각에서 IT 및 콘텐츠 융합지구로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됐던 대구 수성의료지구가 당초 계획대로 의료 중심단지로 개발된다.

대구도시공사는 최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하 경자청)에 수성의료지구 개발계획 변경승인 신청을 했다. 이번 변경 신청은 의료지구 내 공동주택 부지를 대구야구장 건립에 따른 소음에 따라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하기 때문으로 동시에 의료시설과 지식기반산업시설 부지를 원래 계획대로 개발하기로 했다.

도시공사는 당초 수성의료지구 명칭을 수성지식의료지구로 바꾸면서 의료 기능을 대폭 줄이고 IT 중심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는 국내외 종합병원과 의료 관련 시설 유치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데다 지역 IT 업계가 대구의 강점인 IT산업을 활용해 수성의료지구를 ICT 특화지구로 만들자고 강력히 요구해온 데 따른 것. 이에 맞춰 의료지구 내 지식기반산업시설 부지를 대폭 늘려 소프트웨어융합센터를 건립하고 ICT 기업들을 대거 유치하는 방향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경자청은 수성의료지구가 대구의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 땅이고 신약과 연구, 의료기기 중심의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와의 연계성 등을 고려할 때 의료가 핵심이 돼야 하며 국내외 종합병원 유치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기존 계획을 고수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 같은 입장 차로 경자청과 대구도시공사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협상을 벌이다 이번에 기존 계획대로 개발하는 데 합의했다.

이번 합의 배경에는 최근 정부와 대구시가 의료관광클러스터 조성에 강한 의지를 보인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5월 청와대 업무보고를 통해 수성의료지구에 체류형 의료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정부는 이달 17일 제1차 관광진흥 확대회의를 열고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전국 10개 지역을 의료관광클러스터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 또한 수성의료지구 내 헬스 리조트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던 터라 수성의료지구 내 병원 유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도시공사 관계자는 "경자청에서 보건복지부에 의료기관 유치와 관련해 용역을 주는 등 병원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2015년 상반기까지 기존 계획대로 개발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수성의료지구는 2016년까지 총 7천717억원을 투입해 대구 수성구 대흥'시지'삼덕'노변동 일대 121만9천여㎡에 의료, 교육, 문화 등 IT 기반 중심 특화지구를 만드는 프로젝트이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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