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을 넘어 전국에서도 모범적인 재건축 조합으로 인정받겠습니다."
이상태 수성지구우방타운 조합장(60)은 투명하고 검소한 조합운영을 통해 재건축 사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싶다고 했다.
그 지름길로 조합원 간 소통을 꼽았다. "끊임없이 대화를 통해 사업의 성과와 계획 등을 공유하면 조합의 불협화음이 생길 수 없어요. 소통은 조합의 투명성과 직결됩니다."
그는 2009년 7월 이후 4년간 조합을 이끌면서 소통에 힘썼다. 수 켤레의 운동화가 닳아 없어질 정도로 뛰며 조합원 가구에 숟가락이 몇개인지까지 알 정도다.
조합원들은 그를 독일병정이라고 부른다. 조합을 사심 없이 투명하게 운영하고 예산 절감을 위해 조합 총회 등도 간소하게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4년간 단 한 번도 월급이나 활동비를 받은 적이 없다. 말 그대로 무보수 봉사다. 깐깐한 살림살이를 통해 20여억원의 운영비를 아꼈다. '사고조(사서 고생하는 조합장)'란 또 다른 별명이 붙은 이유다.
"한 푼 한 푼이 모두 조합원들 주머니서 나오는데 허투루 예산을 쓸 수가 있습니까?"
지역 챙기기도 남다르다. 시공사로 선정된 현대건설과 협의를 통해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쪽으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사 하도급을 일정 비율로 지역 건설업체에게 맡기고, 분양·광고대행사 역시 지역 업체들이 선정될 수 있도록 시공사와 의견을 계속해서 조율해 나가고 있다.
정부가 말하는 창조경제, 경제민주화의 첫걸음이 바로 지역 업체의 공사 참여 비율을 높이는 거라고 그는 확신하고 있다.
"창조경제가 따로 있나요? 8월 조합과 시공사 간 계약이 이뤄질 때 지역 업체 공사 참여 문제를 관철시키도록 하겠습니다."
황금동 약 3만2천㎡에 1985년 준공 이후 28년만에 재건축에 들어가는 수성우방타운은 무학산이 병품처럼 둘러있고 교통과 학군이 뛰어나 대구의 최고 주거지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 6일 조합 총회를 거쳐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현대건설은 수성구 첫 사업지인 만큼 대구의 랜드마크 아파트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글·사진=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영상뉴스=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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