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슈퍼노트·채권·주권 등 66조 국내 밀반입

위조한 중국서 들여와 환전상 통해 유통시키려

25일 오전 대구 동부경찰서에서 권창현 형사과장이 위조 외화, 위조 유가증권 유통사범 수사결과를 언론에 브리핑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25일 오전 대구 동부경찰서에서 권창현 형사과장이 위조 외화, 위조 유가증권 유통사범 수사결과를 언론에 브리핑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중국에서 미화 100달러짜리 위조지폐 속칭 '슈퍼노트'와 위조 일본 엔화, 유가증권 등 66조원 상당을 대량으로 들여와 국내에 유통하려고 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25일 위조 외국지폐를 중국에서 몰래 들여와 국내에 유통하려 한 혐의로 A(62) 씨와 B(43) 씨를 구속하고, 위조 유가증권을 유통하려 한 혐의로 C(42)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유가증권을 위조한 혐의로 D(51) 씨 등 2명을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와 B씨는 2008년 5월 중순쯤 중국 베이징에서 위조된 100달러권(200장'1천900만원 상당)과 1만엔권(2천 장'2억4천600만원 상당)을 취득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몰래 들여온 뒤 환전상을 통해 국내에 유통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C씨는 5억원권 외평채 2만200여 장과 1억원권 한국산업은행 채권 1천여 장, 5억원권 현대정유 주유권 190여 장 등 66조원 상당의 위조 유가증권을 유통하기 위해 소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위조지폐를 100장씩 말아 묶어서 가방과 옷 등에 숨겨 공항검색대를 통과하는 방법으로 밀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압수된 위조지폐는 미세 문자와 무늬, 숨은 그림 등이 정교하게 인쇄됐으며 햇빛을 비추면 색이 변하는 등 진짜 지폐와 육안으로는 식별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중국에서 위조지폐를 제조한 일당을 찾고 있고 국내에서 위조지폐를 유통해 피해를 입은 사례가 없는지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며 "위조 유가증권을 획득하게 된 과정과 이를 제조한 윗선을 검거하기 위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키워드

외평채=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말한다. 환율 안정을 목적으로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으로 1998년 40억달러 규모로 처음 발행했다. 2009년 이후 발행된 적이 없으며, 이전에도 5억원권 이상 원화로 발행된 사실 없다고 한다. 경찰은 이번 압수물은 중국에서 임의로 위조된 것으로 추정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