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최형우가 '징검다리' 홈런왕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고 있다.
최형우는 30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0차전에서 시즌 21호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홈런 선두를 달리던 넥센 박병호가 이날 목동 한화전에서 홈런을 보태지 못해 최형우는 홈런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삼성은 최형우의 홈런 등 장단 16안타를 폭발하며 KIA를 8대5로 눌렀다. 이로써 삼성은 올 시즌 '호랑이' 잡는 '사자'의 위용을 유감없이 드러내며 KIA전 9승1패를 기록했고, 2위 LG를 3경기차로 밀어낸 채 선두 질주를 계속했다. 반면 갈 길 바쁜 KIA는 또다시 삼성에 발목을 잡혀 '가을 야구'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6위 KIA는 5위 롯데에 2경기차, 4위 두산에 2.5경기차로 뒤처져 있다.
후반기 들어 네 경기 연속 홈런(23~25일 NC, 26일 넥센)을 쏘아 올리며 괴력을 발휘한 최형우는 27, 28일 잠시 방망이를 쉬었지만 하루를 쉰 30일 다시 홈런생산을 재개했다. 최형우는 이날 0대2로 뒤진 3회초 2사 주자를 1루에 둔 상황서 KIA 선발 김진우의 공을 때려 광주구장 바깥으로 날아가는 장외홈런을 터뜨렸다.
최형우는 4회초에도 팀이 3점을 뽑아 5대2로 앞선 2사 주자 1, 2루 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2명의 주자를 불러들여 타점을 추가했다. 6회에는 볼넷으로 걸어 나간 최형우는 7회초에는 만루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최형우의 홈런포를 시작으로 삼성은 타선에 불이 붙어 2대2이던 4회초 강명구의 2타점 적시타, 정병곤의 안타로 3점을 달아났고, 다시 최형우가 2점을 보태 7대2까지 앞서갔다. 5회말 선발 장원삼이 이범호에게 추격 솔로포를 허용했지만, 삼성은 곧바로 5회초 정병곤의 안타로 점수 차를 다시 5점으로 벌렸다.
삼성은 8회말 신종길에게 2점 홈런을 맞았지만, 끝까지 승리를 지켰다.
결국 최형우의 동점 홈런은 초반 KIA로 뺏긴 경기 흐름을 삼성 쪽으로 돌려세우는 파괴력 있는 한 방이 됐다. 최형우는 후반기 들어 7경기서 5개의 홈런을 작렬시키며 팀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동시에 개인적으로는 홈런왕의 귀환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2011년 타율 0.340에 홈런 30개로 생애 첫 홈런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최형우는 지난해에는 타율 0.271에 홈런 14개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방망이에 다시 힘을 싣고 있다. 4월에 2개, 5월 4개, 6월 6개, 이달 들어서는 9개 홈런을 치며 월별 홈런 수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슬럼프가 없이 시즌을 더할수록 힘을 싣고 있다는 게 긍정적이다.
목동에서는 최하위 한화가 넥센을 10대3으로 물리치며 4연패를 끊었고, SK는 문학에서 NC에 2대4로 발목을 잡혔다. 롯데는 사직에서 두산을 6대2로 제압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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