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휴가모드 새누리… 황우여 국제의원연맹 참석

국정원 국조 특위 증인 채택 최종기한인 31일 민주당은 속앓이를 했지만 새누리당은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민주당이 비상 대기하던 의원들을 소집해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장외투쟁'을 불사하며 서울 광장에 국민운동본부를 설치하고자 한창 준비하고 있을 동안 새누리당 지도부는 민생 챙기기 전략을 내세워 '휴가모드'에 돌입한 것.

새누리당과 원내 지도부는 지난달 29일 국조 특위가 파행된 뒤 휴가를 떠났다.

황우여 대표는 여야 대표회담이 미뤄질 듯하자 예정보다 하루 일찍 폴란드로 출국했다. 국제의원연맹 회의를 주재하기 위해서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지난 주말부터 지역구(경북 경산청도)에 머물렀다. 지난달 31일까지 최고위원회의'원내대책회의 등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최 원내대표는 긴급 상경해 1일 오전 회의를 소집했다.

김태흠 원내대변인도 지난 주말 일본으로 휴가를 떠났고 유일호 당 대변인도 연락 두절 상태로 휴가를 즐기는 중이다.

국조 특위 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도 지역구인 강릉으로 향했다.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이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글썽일 때 지역 챙기기에 나섰던 그는 31일 복귀해 "강제 동행 명령에 동의할 수 없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했을 뿐이다.

지도부가 자리를 비운 새누리당은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와 김기현 정책위의장 정도가 지키고 있다. 이들은 지도부의 지침에 따라 야당과의 불가피한 협상에 응하거나, 공세에 반박하는 등 '국조 보이콧'에 따른 비난을 피하기 위한 최소한의 대응만 할 뿐이다. 덕분에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윤상현의 1주일 천하', '윤상현당'이라는 말도 나올 정도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베짱이 휴가당'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 김정현 부대변인은 1일 논평에서 "대통령과 당대표, 원내대표가 한꺼번에 여름휴가로 자리를 비우는 집권여당은 역대에 없었다"며 "새누리당은 당장 휴가지에서 돌아와 정치실종 상태에 대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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